[단독] 국민 목소리 尹에 직접 전한다…인수위 소통 플랫폼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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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내 국민 목소리 담을 채널 필요"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민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소통 플랫폼’을 만든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인수위 시절 구성된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나 박근혜 인수위 시절 ‘국민행복제안센터’와 같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비롯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구상이다.
李 인수위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와 유사
朴 하루에 3~4건 '국민 제안' 보고 받기도
홈페이지·모바일 앱 등 여러 플랫폼 검토
15일 인수위 관계자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인수위 내에서도 국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역대 인수위에 꾸려진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나 ’국민행복제안센터‘와 같은 소통 플랫폼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국정 운영자에게 전달한다는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가 운영한 국민청원 시스템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인수위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물론 우편, 팩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강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인수위에 설치한 국민행복제안센터는 27일 간 운영돼 국민의 의견을 차기 국정 운영에 반영하는 역할을 했다.
국민행복제안센터 출범 열흘 만에 건의 안건이 1만건을 넘는 등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되기도 했다. 이 중 하루에 3~4건의 안건은 박 전 대통령의 업무 테이블에 직접 올라가기도 했다. 이명박 인수위에 설치된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에는 총 36일 간 24244건의 정책 제안이 올라왔다. 국민과 별도로 공직자로부터 정책 제안을 받기도 했다.
제안의 88%는 인수위가 직접 답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인수위원회에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 조직을 별도로 두고 도시빈민 구조활동, 노동교육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이상목씨를 센터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통 플랫폼 개설은 윤석열 당선인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데 따른 조치이기도 하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 인사를 통해 "정부와 국민 간 쌍방향 소통 활성화를 통해 디지털 민주주의의 발전은 물론이고 진정한 개인별 맞춤 복지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뜻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소통 구조를 만들고 질서있게 국민과 언론과 소통하면서 함께 국정 청사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국민들하고 스스럼 없이 만나실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시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