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5월 濠 임상 2상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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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연매출 21조원을 올리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뒤를 이을 국산 신약을 내놓겠습니다.”
"2024년 품목허가 신청 목표"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가 15일 기자와 만나 “면역항암제의 호주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올 5월 신청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1000억 종의 인간 항체 데이터를 보유한 항체 개발사다.항체는 대부분의 신약 개발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재료다. 항체를 이용하면 유도미사일처럼 약물이 특정 부위를 겨냥하도록 만들 수 있어서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신약 개발사들이 항체를 개발할 때 찾는 기업으로 첫손에 꼽힌다. HK이노엔, 레고켐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이 이 회사의 항체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박셀바이오도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 후보물질의 특허를 이 회사와 함께 출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자체 항체를 적용한 면역항암제 YBL-006으로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5월 호주를 시작으로 한국 미국 등의 허가당국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YBL-006은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무력화할 때 표적으로 삼는 단백질인 PD-1을 겨냥한다. 30여 암종에서 효과를 내는 면역항암제 세계 1위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도 PD-1 대상이다. 하지만 암환자의 20~30%에게서만 효과를 낸다. 이 때문에 키트루다와 함께 처방해 치료 효과를 높이려는 병용 연구가 활발하다. 현재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은 세계적으로 900여 건에 이른다.
와이바이오로직스도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가 가능한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2024년 품목 허가를 신청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