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모 클수록 더 올랐다

대단지 96.4% vs 소규모 75.8%
아파트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률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5년간 1500가구 이상 단지는 300가구 미만 단지에 비해 매매가가 20%포인트 이상 더 올랐다.

15일 부동산R114가 2017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아파트 3.3㎡당 매매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1500가구 이상 아파트값은 5년 사이 9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00가구 이상 1500가구 미만 단지가 88% 올라 그 뒤를 이었다. 700가구 이상 1000가구 미만 단지의 가격 상승률은 83.3%로 조사됐다. 반면 규모가 작은 300가구 미만 단지는 75.8%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1500가구 이상 단지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20.6%포인트 낮은 셈이다.전국이 아닌 수도권으로 권역을 좁혀도 결과는 비슷했다. 수도권 아파트는 최근 5년간 1500가구 이상 단지가 105.3%, 1000가구 이상 1500가구 미만 단지가 100.3% 상승했다. 300가구 미만 단지 매매가는 평균 90.2%의 상승률을 보여 1500가구 이상 단지와 15.1%포인트 차이가 났다.

대규모 단지의 생활 여건이 비교적 좋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규모 아파트는 유동인구가 많아 단지 주변으로 교통망은 물론 학교, 녹지, 상권 등 생활편의시설이 활성화되기 쉽다. 다양한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 특화 서비스를 갖추는 경우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규모 단지는 부동산 하락기에는 하방 경직성이 강하고 상승기에는 상승률이 비교적 높다”며 “특히 대형 건설사가 내놓는 대단지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실수요자 사이에서도 인기”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