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 대통령, 尹 당선인에 먼저 '단독' 회동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선 후 첫 회동을 한다. 두 사람의 대면은 윤 당선인이 지난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은 뒤 21개월만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국민의힘이 16일 오찬 자리에서 배석자 없이 단둘이 만날 예정이다. 이 '단독'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윤 당선인측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앞서 윤 당선인에게 배석자 없이 단둘이 만나자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이 관계자는 "주변 배석자가 있다면 아무래도 허심탄회한 얘기가 힘들 것이란 생각을 하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언론 등에 알려지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이야기나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싶은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회동의 주 의제는 코로나19 추경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문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윤석열 당선인은 오래 전부터 사면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견지해왔다"면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 화합과 통합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민생 문제와 추경이 주로 논의되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가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추경에 대해선 시급한 민생 문제라는데는 양측의 공감대가 있는 상황에서, 규모에 대해서만 윤 당선인측과 정부여당측의 이견이 있는 만큼 빠른 합의가 가능할 거란 전망이다.윤석열 당선인측 장제원 의원과 청와대측 이철희 정무수석은 회동 전날인 이날 미리 만나 각 의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중 인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단독 회동을 요청한 만큼, 이미 알려진 추경과 MB 사면 이외의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다른 관계자는 "단독 회동인 만큼 이미 알려진 코로나19 추경, 이명박 대통령 사면 이야기 말고도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