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처럼 끼면 부정맥 찾는다…AI로 치료 예후도 도와"

라이징 AI스타트업 스카이랩스

세계 최초로 반지처럼 끼는 의료기기 출시
ECG·PPG 센서로 심혈관 질환 모니터링
자체 개발 AI 솔루션으로 의료적 판단 가능
반지형 의료기기 '카트원 플러스'. 스카이랩스 제공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증상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성질환자일수록 더욱 그렇다.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고, 감염 후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카이랩스는 2015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반지형 의료기기를 통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자의 별도 행위 없이 생체신호를 연속 측정하여 환자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질병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스카이랩스를 창업한 이병환 대표는 원격 기술 전문가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석사 졸업하고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개발을 주도했다. 이 대표는 16년 이상 신호처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경험을 발판 삼아 AI 기반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을 구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이다”라며 “스카이랩스를 제외하고 신호 측정을 위한 하드웨어(HW)까지 함께 갖춘 기업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스카이랩스의 메인 제품은 '카트원 플러스'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는 '반지형 의료기기'다. 반지 내 삽입된 작은 심전도(ECG) 센서와 광혈류(PPG) 센서를 통해 불규칙 맥파 측정으로 심방세동 의심 파형을 감지한다. 이와 함께 산소포화도와 맥박수 측정으로 심장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자가 모니터링할 수 있다.반지처럼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높은 정확도의 신호로 일상에서 꾸준히 모니터링을 병행할 수 있어 응급상황에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카트원 플러스는 국내 식품의약안전처 의료기기, 유럽 CE 인증 등을 모두 획득했다. 국내외 주요 병원 임상을 통해 의료기기로써의 성능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스카이랩스 제공
카트원 플러스는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뿐만 아니라 AI 솔루션을 통해 치료의 예후도 돕는다. 카트원 플러스로 측정된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자동 전송되며, 수집된 데이터는 자체 개발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의료적 판단이 가능한 유의미한 데이터로 가공된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데이터는 사용자 앱으로 실시간 전송돼 의료진은 병원용 원격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통해 환자의 상세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며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인 '병원 밖 만성질환 환자들의 행복하고 충만한 인생'을 구현하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카트원 플러스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카이랩스는 오는 5월께 의료진만 볼 수 있었던 생체신호 분석 리포트를 일반 사용자들도 볼 수 있도록 하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트원 플러스 사용자의 상태를 보호자가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카트 패밀리 앱'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트원 플러스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질병도 확대한다. 회사 측은 “현재 가능한 심혈관 질환(부정맥) 및 호흡기 질환 모니터링뿐 아니라 추후 고혈압, 심부전 등의 순환기 질환, 수면 무호흡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랩스는 이러한 혁신성을 인정받아 설립 이후 약 340억원의 투자액을 유치했다. 회사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스마트 병원 사업(i-SMART)의 일환으로 원내 코로나19 입원환자 및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자가격리자, 능동 감시자 등의 원격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있다.이 대표는 “스카이랩스는 단순 의료기기 제조기업이 아닌, 만성질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 서비스 및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꾸준한 기술개발과 임상을 진행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IT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