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결정 앞두고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16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4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9.60포인트(1.07%) 오른 33,903.94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34포인트(1.42%) 상승한 4,322.7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0.19포인트(2.09%) 뛴 13,218.81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정례회의 결과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 유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날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발표한다.

CNBC는 연준 전문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번 점도표에서 위원들이 올해 최대 5~6번가량의 금리 인상을 예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3~4번가량의 금리 인상이 점쳐졌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25bp씩 금리를 올린다면, 올해 총 7번, 남은 회의에서 매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시장은 QT의 시기와 규모를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연준은 QT와 관련해서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의회 연설에서 금리 인상 과정이 시작한 이후에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에 돌입할 것이라면서도 3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에 대해 결론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도 시장이 주목하는 부문이다.

러시아 측이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논의되고 있으며, 일부 조항은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 매체 RBC 인터뷰에서 "중립국 지위가 안전보장 조치와 함께 지금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라며 "합의에 근접한 매우 구체적인 문구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표단 측은 '협력국'이 참여하는 안보 방안을 제시하며 러시아 측이 언급한 '오스트리아·스웨덴 모델'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전투기·방공 미사일 등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유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인 점도 증시 반등에 일조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매 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3% 증가한 6천581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6% 늘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증가를 하회했으며, 1월 수정치인 4.9% 증가보다도 낮았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부진한 데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 종목들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일라비바, 징둥닷컴의 주가가 각각 18%, 27% 올랐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융안정위)가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 문제와 관련해 쌍방 감독 기구간에 양호한 소통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적극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종목들은 미국에서의 상장 폐지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저보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사람들이 듣기를 원하는 것보다 약간 더 매파적으로 들리고, 소화하기 약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특히 채권시장에 그렇게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이를 약간 더 잘 소화할 수 있겠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2.80% 오르고, 영국 FTSE100지수는 1.32%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2.66%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92% 오른 배럴당 97.33달러를,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48% 상승한 배럴당 100.39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