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 수익률 업계 최상위권…'수수료 면제' 다이렉트 서비스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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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시장 판도 바꾼 삼성증권
유정화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사진)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삼성증권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5.39%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증권, 은행, 보험 등 업계 전체를 통틀어 1위를 다투는 최상위권 수익률이다. 증권사 평균 수익률(4.16%)보다 1.23%포인트 높다.IRP는 연간 700만원 납입 한도까지 최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 계좌다. 세테크 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작년 말 기준 적립금이 46조4900억원까지 불어났다. IRP 계좌에서는 원리금 보장 상품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리츠(REITs) 등에도 투자할 수 있다.
유 본부장은 “다이렉트IRP는 가입자가 근무한 회사에서 지급한 퇴직금과 본인이 추가로 납입한 개인 납입금 모두에 대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강조했다. 가입자의 수수료 부담을 큰 폭으로 줄였다는 얘기다. 유 본부장은 “신규 가입자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다이렉트IRP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IRP는 소득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한데, 삼성증권은 국세청 등의 기관에서 자동으로 소득·재직 서류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어 가입이 편리하다. 유 본부장은 “직장인의 경우 별도의 소득증빙 서류 제출 절차 없이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을 완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연금 자산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을 위해 지난달 증권업계 최초로 연금로보어드바이저도 출시했다. 서비스명은 ‘연금S톡’이다. 카카오톡에서 삼성증권을 플러스 친구로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하단 메뉴바에서 연금S톡을 클릭하면 된다.
유 본부장은 “가입자가 자신의 투자성향과 소득, 연령 등을 입력하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이를 55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각 유형에 맞는 펀드와 각각의 비중을 제시해 준다”고 소개했다. 55개 유형은 삼성증권 연금S톡에서 연금 MBTI라고 부르는 고객 성향 분류를 말한다.연금S톡은 이를 바탕으로 각 성향에 맞는 펀드를 추천한다. 삼성증권 포트폴리오 전략팀에서 과거 성과, 운용사의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엄선한 150여 개 펀드다. 현재는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으나 조만간 상장지수펀드(ETF)도 추천 상품에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연금S톡을 통하면 실시간 대응도 수월해진다. 유 본부장은 “증시 변동성이 높으면 알림톡도 가고,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과 운용 전략까지 추천해준다”고 말했다.
만 55세의 연소득 7000만원인 적극투자형 고객이 10년간(2012~2021년)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에 따라 퇴직연금 상품을 운용했다면 연환산 수익률은 평균 6.2%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 수익률은 82.53%에 달한다. 같은 기간 5.01%를 기록한 코스피지수의 연환산 수익률보다 높다.유 본부장은 삼성증권이 채권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IRP 계좌를 통하면 좋은 채권을 더 많이 편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본부장은 “삼성증권은 채권에서 바게닝 파워(구매력)가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좋은 채권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