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염자 급증에 경증환자 병원 대신 시설격리로 바꿔

치료에 팍스로비드 사용…80세 이상 노인도 백신 접종 추진
중국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경증환자를 병원 대신 시설에 격리하기로 했다. 감염자가 계속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병상 부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6일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코로나19 진료 방안을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위건위는 먼저 코로나19 감염자 조기 발견을 위해 핵산(PCR) 검사와 항원검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또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환자 등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에 대해서는 병원 대신 시설에 격리하라고 했다.

다만 격리 중 환자의 상태가 악화하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일반 환자나 중증 환자는 기존 대로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 이와 함께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등을 진료에 사용하고, 침술 등 비약물요법도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위건위는 "새로운 진료방안은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한 토대에서 마련한 것"이라며 "코로나19를 더 잘 치료하고 진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전체 감염자의 상당수가 몰려 있는 지린성의 경우 감염자의 95%가 무증상이거나 경증 환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인들에 대한 백신 접종도 추진하고 있다.

위건위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 3명 중 2명은 60세 이상이고, 이들의 65%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위건위 관계자는 "80세 이상 노인에 대한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14일까지 60세 이상 노인 2억명에 대해 접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건위는 14일 신규 감염자 수가 5천154명(무증상 감염자 1천647명)으로 전날(2천125명)의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한 사태로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1만5천152명(2020년 2월 12일) 다음으로 큰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