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번 유행 정점, 코로나 마지막 위기…거리두기 본격논의"

"1주 내 정점 형성하면 이후로는 안정적으로 일상회복 추진 가능"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확진자 폭증-민생 고충 균형 고심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이번 유행의 정점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마지막 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16일 전망했다.이런 가운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위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의견 수렴에 나선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적용할 새로운 거리두기 조치를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점이 예측대로 형성되면서 의료체계를 준비된 범위에서 대응할 수 있다면, 이번 위기가 코로나19 전반 대응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의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40만741명으로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도 1천244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날 하루 사망자는 164명이다.손 반장은 "오미크론 유행은 이제 정점을 향해 확진자 발생이 최대치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정도가 이번 유행의 정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복수의 연구기관 분석을 종합해 유행 정점이 16∼22일 형성되고, 정점에서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31만6천∼37만2천명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었지만, 최근 1주일 평균으로는 34만5천242명이다.손 반장은 유행 정점에서 신규확진자가 최대 37만2천명 발생한다는 예측도 '일평균'임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국내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가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오미크론 정점 시기 수치보다 많다는 지적에 대해 손 반장은 "확진자 규모보다는 중증·사망 최소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사망자 기준으로 한국의 사망자는 주요 국가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미국 285명, 프랑스 208명, 영국 237명인데 한국은 17명이라는 것이다.

손 반장은 "굉장히 어려운 주간이 시작되고 있지만, 예측대로 1주 정도 내외에 정점을 형성한다면 그 이후로는 훨씬 안정적인 상황에서 일상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가장 큰 위기로서 이번 유행의 정점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 또 특별한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 한 안정적인 상황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거리두기와 관련해 손 반장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방역·의료분과를 비롯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의견을 수렴하면서 각 지자체와 부처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지원위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된다.

사적모임 인원을 6명으로,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하는 현행 거리두기는 지난 5일 시행돼 오는 20일 종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다음번 거리두기 조정에서는 본격적으로 완화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어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거리두기 조치가 완전히 해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유행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고, 확진자는 물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여서 거리두기를 완전히 풀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의 일관된 거리두기 조정원칙은 '방역과 민생'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손 반장은 "거리두기가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지 미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의견 수렴과 상황 평가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