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정해져 있었다"…전 페루 대통령 손녀 미인대회 입상 '시끌'

참가자들 "노력하지 않고도 그 자리까지 가" 주장
주최 측 편파 심사 의혹 부인에도 거센 논란

'미스 페루 라프레'에서 입상한 최종 4인 /사진=페이스북 캡처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손녀가 미인대회에서 입상한 가운데,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편파 심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라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외손녀 키아라 빌라넬라가 지난 11일 열린 10대 대상 미인대회 '미스 페루 라프레'에서 국제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최종 4인에 선발됐다고 보도했다.

키아라 빌라넬라는 올해 14세로, 1990~2000년 집권한 일본계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이자 유력 보수 정치인인 게이코 후지모리가 미국인 남편 마크 비토 빌라넬라와 낳은 첫째 딸이다.

출전 소식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키아라가 최종 입상하자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특히 키이라 외에도 4명의 입상자 중 유명 가수와 제작자의 가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편파 심사 논란을 키웠다.

대회에 출전했던 카밀라 에르난데스 마세라는 SNS를 통해 "이미 모든 게 정해져 있었다. 믿고 싶지도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지만 사실이었다"면서 "노력한 참가자들이 있는 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거기까지 간 이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가자 또한 "10권 안에 들어갈 자격이 충분한 이들이 밀려났다"면서 "카밀라뿐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한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주최 측은 편파 심사 논란을 부인했지만, 참가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종 4인에 든 참가자 중 2명은 도전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