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충격에 美 소매판매 감소

휘발유 값이 폭등한 영향으로 미국의 2월 소매 판매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 시각) 미 상무부는 2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0.4% 증가)나 전월(4.9%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주유소 판매는 1월 1.7%에서 2월 5.3%로 급증했다.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이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4% 감소했다. 특히 외식, 휘발유, 자동차, 건축 자재를 제외한 소위 '통제 그룹'은 1.2% 급감했다. 통제 그룹은 전체 소비지출 추세와 상관관계가 강하다. 가구(-1%), 전자제품(-0.6%), 온라인 소매(-3.7%) 등의 판매는 둔화했다.
라스무센은 "소매 판매 성장률은 주유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둔화했다"라며 "3월 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의 추가 급증으로 소매 판매가 확실히 더 위축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가는 침공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떨어졌지만, 식품 등 기타 상품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경제는 70%가량을 소비에 의존한다. 그리고 소매 판매는 이런 소비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