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서 한인 여대생 치어 숨지게 한 트램 기관사 2년만에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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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치사 혐의…유족, 재수사 요청 등 끈질긴 진상 규명 노력 결실 2년 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인 여대생이 트램(노면전차)에 치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트램 기관사가 형사 재판에 넘겨졌다. 주밀라노 총영사관과 유족에 따르면 밀라노지방법원의 귀도 살비니 치안판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과실치사 혐의로 트램 기관사를 기소했다.
앞서 영국 유학 중이던 여대생 A(당시 21세)는 2020년 2월 10일 자정 무렵 밀라노 시내에서 트램에 치여 숨졌다.
트램 정거장 인근 철길을 건너던 A씨가 턱에 걸려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려던 순간 정거장에서 막 출발한 트램이 A씨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진행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2019년 9월 영국 대학에 다시 입학한 A씨는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밀라노에 여행 왔다가 변을 당했다.
이번 기소 결정은 유족 측의 끈질긴 진상 규명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애초 현지 경찰·검찰은 기관사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피해자 과실에 따른 단순 사고로 결론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이를 수용하기 어려웠다.
운전석 앞 시야가 확보돼 있어 기관사가 전방 주의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유족 측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유족 측은 그해 9월 재수사를 요청했고, 작년 1월 살비니 판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재수사는 유족을 포함한 모든 사고 관련자와 전문가 입회 아래 당시 상황을 정밀하게 재구성하고 사고를 피할 여지가 있었는지를 따져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경찰·검찰은 6개월 넘게 이뤄진 재수사 이후에도 기관사에 대한 무혐의 입장을 고수했으나 살비니 판사의 판단은 달랐다.
살비니 판사는 결정문에서 "기관사가 출발 전 전방을 포함한 트램 주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폈더라면 사고를 막을 여지가 있었다"며 기관사 과실을 분명하게 짚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를 둘러싼 법정 공방은 이제 기관사의 유·무죄를 다투는 방향으로 옮겨가게 됐다.
유족 측은 "지난 2년간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시작이다.
진실을 밝히고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공판은 내달 5일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앞서 영국 유학 중이던 여대생 A(당시 21세)는 2020년 2월 10일 자정 무렵 밀라노 시내에서 트램에 치여 숨졌다.
트램 정거장 인근 철길을 건너던 A씨가 턱에 걸려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려던 순간 정거장에서 막 출발한 트램이 A씨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진행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2019년 9월 영국 대학에 다시 입학한 A씨는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밀라노에 여행 왔다가 변을 당했다.
이번 기소 결정은 유족 측의 끈질긴 진상 규명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애초 현지 경찰·검찰은 기관사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피해자 과실에 따른 단순 사고로 결론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이를 수용하기 어려웠다.
운전석 앞 시야가 확보돼 있어 기관사가 전방 주의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유족 측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유족 측은 그해 9월 재수사를 요청했고, 작년 1월 살비니 판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재수사는 유족을 포함한 모든 사고 관련자와 전문가 입회 아래 당시 상황을 정밀하게 재구성하고 사고를 피할 여지가 있었는지를 따져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경찰·검찰은 6개월 넘게 이뤄진 재수사 이후에도 기관사에 대한 무혐의 입장을 고수했으나 살비니 판사의 판단은 달랐다.
살비니 판사는 결정문에서 "기관사가 출발 전 전방을 포함한 트램 주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폈더라면 사고를 막을 여지가 있었다"며 기관사 과실을 분명하게 짚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를 둘러싼 법정 공방은 이제 기관사의 유·무죄를 다투는 방향으로 옮겨가게 됐다.
유족 측은 "지난 2년간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시작이다.
진실을 밝히고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공판은 내달 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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