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인상…향후 긴축강도보다 경제지표·기업실적 주목해야"-NH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웃으면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Fed)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향후 긴축 강도를 우려하기 보다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이번을 포함해 올해 금리를 7차례 인상할 전망"이라며 "현재 Fed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국면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Fed는 이날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목표치 범위를 25bp(0.25%포인트) 올린 0.25%~0.5%로 높였다. 무려 3년 3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위원 9명 가운데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만 50bp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빠르면 오는 5월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 중간값이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남은 6번의 회의에서 모두 한 차례씩 금리가 인상될 것을 예상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FOMC 결과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었지만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이는 올 5월 양적긴축(QT)에 돌입할 것이라는 이번 FOMC의 전망을 주식시장이 이미 선반영한 영향이라고 안 연구원은 짚었다. 또 Fed의 긴축 속도와 규모가 시장 예상을 넘어서지 않음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지 않다'는 발언은 이 정도 속도의 긴축은 경제가 감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향후 연준의 긴축이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경우 통화정책 속도조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이제 시장은 연준의 긴축 강도에 대한 우려보다는 현 긴축 속도에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얼마나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인지에 관심을 가지며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