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홍역 치른 진천·괴산…가금류 이동제한 내주 풀릴 듯

30일 넘게 추가발생 없어…농장 115곳 최종 전수검사 시행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홍역을 치른 충북 진천·괴산군의 가금류 이동제한 조처가 다음 주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진천 이월면 육계농장과 괴산 장연면 종오리농장에서 AI가 마지막 발생한 후 지금까지 도내 추가 발생은 없다.

진천에서는 지난 1월 21일 광혜원면 종오리농장을 시작으로 이월면 3곳, 문백면 1곳을 포함해 총 5건의 AI가 발생했다.

괴산 장연면 발생 농장은 진천 발생 농장과 같은 계열사 농장으로, 야생조류로부터 유입된 바이러스가 농가 간 수평전파 양상까지 보였다. 이로 인해 인접한 3곳 등 9개 농장의 가금류 27만2천704마리가 살처분됐다.

발생농장을 비롯해 방역대 안 115곳(진천 97곳, 괴산 18곳)에는 이동제한 조처도 내려졌다.

이동제한은 가금류 살처분 뒤 30일간 추가 발생이 없어야 해제 가능하다. 이에 따라 축산당국은 30일이 경과한 이번 주부터 방역대 내 모든 가금농장에 대해 AI 항원검사와 환경검사를 시행 중이다.

진천의 경우 현재 20%가량 검사가 진행된 가운데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나머지 농가도 이번 주 검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괴산도 곧 검사에 들어간다. 검사 결과 문제가 없으면 이동 제한이 풀리고, 선별적으로 가금류 입식도 허용된다.

다만 발생 농장의 재입식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발생 농장은 축사 소독과 세척, 방역시설 정비 등을 마친 뒤 2차례 방역 점검과 AI 정밀검사를 거쳐 3주간의 사육시험을 통과해야 재입식할 수 있다.

농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가금류 살처분 뒤 재입식까지 6∼7개월 정도가 걸린다.

충북도 관계자는 "기온도 많이 올라가고 지속적인 예찰에서 별다른 징후가 없어 방역대 내 농장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시행 중"이라며 "정밀한 검사로 안전을 확인한 후 이동제한을 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가을 이후 총 10곳(음성 4곳, 진천 5곳, 괴산 1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음성지역 가금농장의 이동제한 조처는 지난 1월 초 모두 해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