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동물원, 멸종위기 아기 코뿔소에 '우크라 수도' 이름 붙여
입력
수정
밀렵으로 개체 수 급감한 '동부 검은 코뿔소'체코 동물원이 최근 탄생한 코뿔소 새끼에게 우크라이나 수도 명칭을 딴 이름을 붙였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해서다.
지난 4일 태어난 새끼 코뿔소 이름을 키이우로 명명
"우크라이나 지지 차원"
AP통신은 체코의 드부르 크랄로베 동물원이 지난 4일 태어난 ‘동부 검은 코뿔소’의 이름을 ‘키이우’로 지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이우는 우크라이나의 수도다. 프레미슬 라바스 동물원장은 “우크라이나의 영웅들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컷인 키이우는 엄마 코뿔소 에바의 돌봄을 받으며 현재 몸무게가 50㎏으로 불어났다.키이우와 에바를 비롯한 동부 검은 코뿔소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들의 뿔을 탐낸 밀렵꾼들 때문이다. 밀렵이 기승을 부리면서 현재 야생에서 생존한 동부 검은 코뿔소 개체는 800마리에 불과하다. 지난해 세계 각지의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부 검은 코뿔소 수는 3마리에 그치며 멸종 우려가 더 커졌다.
드부르 크랄로베 동물원은 1971년부터 동부 검은 코뿔소를 키우기 시작해 47마리까지 불렸다. 그중 9마리를 조상의 고향인 르완다와 탄자니아 야생으로 보내기도 했다. 현재 드부르 크랄로베 동물원에는 동부 검은 코뿔소 14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한편 밀렵꾼들은 뿔을 얻기 위해 유럽 동물원에 잠입, 보호 중인 코뿔소들까지 살해하는 범죄를 저질러 비난을 받아 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