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미국, 유럽행 LNG 추가 수출 승인

프랑스 "2027년까지 러시아 석유·가스 수입 중단 원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 셔니어에너지의 추가 수출을 승인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악화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치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셔니어가 하루 약 2천39만㎥의 LNG를 유럽 전체를 포함해 미국이 자유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어떤 나라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미국은 러시아 에너지에 많이 의존하는 유럽이 LNG를 계속 공급받을 수 있도록 외국의 LNG 수출 기업과 접촉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유럽이 필요로 하는 천연가스의 30∼40%를 제공하는데 그 물량은 지난해 기준 하루 5억970만㎥에 이르렀다.

미국 의원들과 에너지업계는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부족 문제가 심해진 유럽 동맹국에 대해 천연가스와 석유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미 에너지부는 현재 미국 내에 가동되는 모든 LNG 수출 프로젝트가 최대 생산량을 수출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부는 LNG가 세계 에너지 안보의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며 생산능력을 확대해 올해 말까지 수출을 현 수준보다 20%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2027년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유 수입을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천연가스의 4분의 1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프랑스 환경부는 천연가스 수요를 줄이기 위한 조치도 이날 발표했다.

신규 가정용 가스 난방 설치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고 대신 재생에너지 난방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 각국은 에너지 관련 보조금 지급이나 세금 감면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소비자를 위한 전기·가스 보조금 지원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9월 이후 이미 전력과 가스 요금 보조금으로 가구와 기업에 25억유로(약 3조4천억원)를 지급했고 11억유로(약 1조5천억원)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연료와 식품 가격이 급등한 여파로 그리스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2%로 25년 만의 최고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