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사 RH·투명교정기 ALGN…美 억만장자 따라 '알짜주' 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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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포장사 CCK도 대량매수불확실성이 큰 증시에서는 가이드가 필요하다. ‘큰손’의 포트폴리오는 좋은 참고 사례가 된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는 16일(현지시간) 억만장자 투자자인 댄 레브의 지난해 4분기 미국 주식 보유 현황 보고서(13F)를 분석해 그가 대량 매수한 종목 세 가지를 추렸다. 레브는 170억달러(약 20조9800억원) 규모인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최고경영자(CEO) 겸 설립자다.
팁랭크가 가장 먼저 꼽은 주식은 가구회사 RH다. 레브는 지난해 4분기 RH 주식 약 23만50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서드포인트가 보유한 RH 주식은 53만5000주로 약 1억7390만달러에 달한다.RH는 평범한 가구 판매업체에서 고급화 전략을 추진해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났다. 최근 발표한 작년 4분기(RH 회계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난 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적체 현상을 이겨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은행 코웬의 맥스 랄렌코 애널리스트는 RH의 12개월 목표 주가로 850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주가(342.61달러)보다 148.09%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금속 포장 전문업체 크라운홀딩스(CCK)도 이름을 올렸다. 서드포인트는 지난해 4분기 약 1억2140만달러에 달하는 크라운홀딩스 주식 100만 주를 샀다. 크라운홀딩스는 탄산음료 캔, 참치 캔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금속 포장 분야의 선두주자다. 지난해 매출은 141억달러, 보유 현금은 5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간샴 판자비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크라운홀딩스의 목표 주가로 165달러를 설정했다. 현 주가(124.45달러) 대비 32.58%의 상승 여력이 있다. 팁랭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12명 중 11명이 크라운홀딩스에 매수 의견을 냈다.
투명 치아교정기를 가장 먼저 개발한 얼라인테크놀로지(ALGN)도 포함됐다. 이 회사는 투명교정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레브는 1억2000만달러어치의 얼라인 주식 30만 주를 작년 4분기 매입했다. 제이슨 베드나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얼라인은 이미 의료 분야에서 최고 주식 중 하나”라며 12개월 목표 주가로 740달러를 제시했다. 현 주가(413.70달러) 대비 78.85%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