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부산' 31일 개장…오시리아 관광지 年 2000만명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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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오픈 앞두고 들썩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인근에 있는 송정해수욕장. 이곳은 요즘 아침 기온이 영상 10도 안팎으로 아침에는 아직 한기가 느껴진다.
잠실 롯데월드보다 23% 넓어
수중객실 갖춘 아쿠아월드 곧 개장
생산유발효과 3조8000억 추산
'서핑족' 등 관광 수요 확산
송정해수욕장 서핑객 연 60만명
해운대·광안리 연계 매출 증가세
"교통난은 풀어야 할 숙제"
그런데도 오전부터 여기저기서 ‘서핑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17일 이곳에서 서핑을 즐기던 김나연 씨(37·대전)는 “최근 몇 년간 날씨가 따듯해지면 주말에 이곳을 찾아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핑을 즐기고, 저녁엔 주변 오시리아에서 먹거리·쇼핑을 즐겼다”며 “올해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까지 오픈해 올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부산’ 개장에 부산 들썩
오는 31일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개장을 앞두고 부산이 들썩이고 있다. 2015년 조성공사가 마무리된 뒤 2017년 아난티 힐튼 부산, 2020년 이케아가 속속 문을 열면서 전국적 ‘핫 플레이스’로 뜬 오시리아가 또 한번 업그레이드될 기회이기 때문이다.롯데월드 어드벤처가 개장하는 오시리아는 기장군 기장읍 대변·시랑리 366만㎡ 부지에 총 6조원의 자금이 투입된 관광단지다. 롯데몰 동부산점이 2015년 문을 열면서 주목받기 시작해 지금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송정해수욕장부터 오시리아를 거쳐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 도로는 주말마다 하루 평균 1만4000대에 달하는 차량이 북적댈 정도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수중 객실을 선보이는 아쿠아월드 등 프리미엄 숙박 시설 추가 개장도 앞두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오시리아 관광 콘텐츠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적인 시설로 꼽히고 있다. 대지면적 15만8000㎡ 규모로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어드벤처(12만8000㎡)보다 23.4% 크다.부산도시공사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개장 후 올해 오시리아 방문객 수가 2000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생산유발 효과는 3조8100억원에 달한다.
폭발하는 관광 수요
오시리아로의 관광객 유입 효과는 인근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이는 각종 데이터로 확인된다. 롯데몰 동부산점의 지난해 매출은 개점 이듬해인 2016년보다 24% 증가했다.여기에는 인근 송정해수욕장으로 몰려드는 서퍼들도 영향을 미쳤다. 부산시서핑협회에 따르면 송정해수욕장에서 수상레저 사업자 등록증을 낸 서핑업체는 2012년 1곳에서 2015년 4곳, 올해 23곳으로 불어났다.연간 송정해수욕장 서핑 이용자 수는 50만~60만 명으로 추산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5년 전과 비교해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성재 서프홀릭 대표는 “오시리아와 연계해 1박2일·보름 살기 패키지 등의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롯데몰 동부산점,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과 연계하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해운대의 요트 관광상품과 광안리 해수욕장의 패들보드 등 체험상품도 마찬가지다. 강석호 마이스부산 대표는 “오시리아 내 주요 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해운대 일대와 광안리까지 관광 콘텐츠가 연계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 노선 증설·동해선 주말 운행 늘려
심각한 이 일대 교통난은 부산시가 주축이 돼 풀어야 할 숙제다. 부산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근 장·단기 교통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이곳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을 1개 증설할 예정이다. 또 울산 지역 관광객까지 끌어모으는 동해선 주말 운행을 평일 수준으로 늘릴 것을 코레일에 요청했다. 시 산하 부산도시공사는 자체적으로 단지 내 순환버스 운행을 검토 중이다.시는 장기적으로 2035년 이후로 예상됐던 반송터널 건설과 ‘도시철도 2호선 오시리아선’ 연장 계획을 2029년까지 조기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반송터널은 금정구 회동동과 해운대구 송정동을 잇는 9.2㎞ 구간이다. 도시철도 2호선을 종착역인 장산역에서 오시리아역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발표했다.민간 관광사들도 교통난 해결에 뛰어들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전기차 트위지를 대여하는 관광벤처 투어스탬프는 지난해 5월부터 오시리아를 비롯해 해운대와 송정 등에서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남진 투어스탬프 대표는 “특급호텔과 지역 내 다양한 관광업체를 연결해 사업지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