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인플레 대응…올 기준금리 두세 차례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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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年 1.75~2.0%로 인상 전망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여섯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만큼 한국은행도 이에 대응해 두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달 금통위…총재 인선 변수로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17일 한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FOMC는 시장 예상처럼 정책금리를 연 0.25~0.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추가로 여섯 차례 인상해 정책금리를 올해 말 연 1.75~2.00%로 올릴 뜻도 내비쳤다.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도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뜀박질하는 물가를 제어하기 위해서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두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올해 말 금리를 연 1.75~2.00%까지 높일 것이라고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2.00%로 뛸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시장 기대가 합리적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 총재 후임 인선 절차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변수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은 총재를 포함해 인사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인사권은 5월 9일까지 문 대통령이 행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윤 당선인 측이 반발하고 있어 다음달 금리 결정을 하는 금통위가 한은 총재 공석 상태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