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美서 5만 명 더 채용한다

인력 공백 메우고 신사업 확대 위해
미국의 최대 고용주인 유통기업 월마트가 자국에서 5만 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월마트는 다음달 말까지 미국 직원 5만 명 이상을 뽑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신규 채용한 인력 대부분은 월마트 주력 매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올해 미국의 소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6~8% 증가할 전망인 데다 월마트 매장 근로자 중 이직하는 경우도 많아 인력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월마트는 “헬스케어, 광고 등 신규 사업에서도 인력 수요가 늘고 있어 이번 대규모 채용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과학자 등 정보기술(IT) 인력도 대거 충원한다. 배송 서비스인 ‘인홈’ 고객도 현재 600만 가구에서 올해 안에 3000만 가구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배달 근로자만 3000명 이상을 더 확보해야 한다.

월마트는 미국 내 직원이 160만 명에 달하는 최대 고용주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월마트에 근무 중인 인원은 약 230만 명이다. 월마트는 지난해에도 약사 등 의료인력 5500명을 채용해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했다. 공급망 병목현상을 대처하고 전자상거래 확장 등을 위해 트럭 운전사 4500명도 뽑았다.

월마트가 다시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밝혔지만 미국의 유례 없는 구인난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미국의 채용공고 건수는 1130만 건으로 여전히 일자리가 넘쳐나고 있다. 월마트 초봉은 시간당 최저 12달러로 경쟁사인 아마존, 타깃 등의 15달러보다 적다.월마트는 “팀 리더의 시급은 26달러”라며 “창고 등 유통망 직원들의 시급은 16달러로 시작해 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월마트는 대학 등록금, 도서 비용 등 지원과 함께 원격의료 및 정신건강 관리 등 복지도 확대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