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자"…'세이브코스피' 주주운동

경제 인플루언서 주축 제도개선 촉구…"주주환원율 70%까지 올려야"
경제 전문가와 인플루언서들이 한국 증시의 고질적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개선하자는 '세이브코스피' 주주운동에 나섰다. '세이브코스피'를 주도하는 이효석 업라이즈 이사와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과와 계획 등을 소개했다.

'세이브코스피'는 특정 기업, 정당, 이념에 좌우되지 않는 순수 주주운동을 표한다.

한국 증시의 만성적 저평가,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 촉구와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다. 김규식 회장은 "우리나라 주주 환원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며 "글로벌 평균이 70%고 대만이 70%, 일본이 55∼60%까지 올라왔는데 한국은 여전히 25%에 불과해 그만큼 '디스카운트' 돼서 주주가치가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발판으로 '세이브코스피' 측은 지난 2월 9일 홈페이지 개설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8가지 법 제도를 도입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개설해 지금까지 3만5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들이 제시한 입법개혁안은 ▲ 물적분할과 동시상장 허용 금지 ▲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 상장사 합병비율을 공정가격으로 결정 ▲ 자진 상장폐지 시 공정가격 적용 ▲ 경영권 방어 목적 자사주 매각 금지 ▲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 집단증권소송 소 제기 요건 확대 ▲ 증거 개시 제도 도입 등이다.
또 대선 후보 대상 질의와 관련 입법 촉구 활동을 추진하고,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교육 콘텐츠 제작과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효석 이사는 "현재 우리나라 시스템에서 주주의 권리라는 것이 전무한 상태"라며 "권리가 침해됐을 때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구제 수단이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규식 회장은 "'세이브코스피'의 취지는 주주 환원율을 70%까지 올리자는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정당한 주주 환원 이외 방법으로 사내에 유보된 현금을 대주주에게 넘길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으로 대주주에게 넘어가는 현금을 차단하면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할 것"이라며 "주주 환원율을 올리면 기업 자본 조달 능력도 올라가고 기업도 건강해지고 주주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이브코스피' 측은 앞으로 더 많은 인플루언서와 연대하고 캠페인 거점을 확대해 입법·금융감독 기관의 제도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 이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도 같다"며 "그렇기에 한 번에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루언서와 실제 주주운동을 하시는 분들과도 시너지를 내서 '세이브코스피' 캠페인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되는 그 날까지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