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이민호 "'꽃남' 이후 13년 만에 오디션…새로 태어나는 느낌"

'파친코' /사진=애플TV
배우 이민호가 애플TV+ '파친코-Pachinko' 출연을 위해 13년 만에 오디션을 본 사연을 공개했다.

18일 미국 로스앤젤렌스(LA)에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민호는 KBS '꽃보다 남자' 이후 13년 만에 오디션을 통해 '파친코'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디션의 개념을 잊을 정도로 13년이나 지났다. '더 킹' 종영 후 한국 프로덕션 측을 통해 제의를 받았고 스크립트를 보고 오디션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3년 전의 나를 떠올리며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디션이라기보다 그 사람의 가치관, 성향을 깊숙히 알아가고 캐릭터와 매칭하는 작업을 한 것 같다. 합리적이고 좋은 시스템이라는 생각을 했고, 예전의 저를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파친코'는 이민진 작가의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다. 어머니와 딸, 연인, 아버지, 할머니, 갱스터 그리고 스트라이프 정장 차림의 사채업자들이 등장하는 ‘파친코’는 서로 다른 세 시대를 살아가는 ‘선자’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1915년 영도의 허름한 하숙집에서부터 1989년 북적이는 인파와 화려함으로 가득한 뉴욕을 배경으로 재일조선인(자이니치)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뤘다. 이민호는 김민하가 연기하는 젊은 선자의 인생에 발을 들이며 궤적을 바꿔놓는 한수 역을 맡아, 비밀스럽고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동안 로맨틱한 작품으로 대중에게 '로코킹'이라는 수식어를 받아온 이민호의 불륜 연기에 관심이 쏠렸다. 그는 "늘 좋은 틀 안에서 로맨틱한 캐릭터를 했는데 이번엔 단순히 반하는 사랑으로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단순한 로맨스나 멜로로 표현되지 않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률과 흥행에 대한 부담을 갖고 오래 연기했는데 몇 년 전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고민을 했다. 본질의 감정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작품이라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친코'는 오는 25일 애플TV+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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