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흥남철수작전 영웅' 러니 美해군 제독 추모

"한미동맹, 참전용사 희생으로 맺어진 혈맹…영면 기원"
"제 부모님도 당시에 피란…개인적으로도 깊이 감사"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서 일등항해사로 활약했던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이 지난 1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에 애도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서 "제독의 죽음을 애도하며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과 전우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6·25 전쟁 당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일등항해사로 승선했던 러니 제독은 1950년 12월 흥남의 피란민들을 경남 거제로 탈출시키는 데 기여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맺어진 혈맹"이라며 "그 바탕에는 우리 국민의 굳건한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급한 긴급철수작전에서 많은 민간인 피란민까지 구해낸 빅토리호의 헌신은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제 부모님도 그때 함께 피란할 수 있었으니 개인적으로도 깊이 감사드려야 할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철수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로 피란했고 그로부터 2년 뒤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당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러니 제독을 만난 사실을 떠올리며 "우리 국민에게 보내주신 경애심을 깊이 간직하고, 제독의 이름을 국민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