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부서도 '靑 이전' 신중론…정우택 "민생 먼저 고민해야"

국회 복귀 6선 정우택, 사실상 첫 메시지
"소통 의지 공감하지만 안보 공백 우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청와대 이전 결정이 섣불리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집무실 이전에 국민의견 수렴 등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 의원이 지난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복귀한 후 낸 사실상 첫 메시지다. 정 의원은 충북 청주상당 지역구에서 당선돼 6선 고지에 올랐다.정 의원은 "지금은 무엇보다도 청와대 집무실 이전보다 50조원 소상공인 지원, 부동산 문제, 급격한 물가 인상 등 악화되는 민생과 경제 상황에 대해 먼저 고민할 시기"라고 밝혔다.

안보 공백도 우려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하지만 만약 청와대 집무실을 급하게 용산으로 이전할 경우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방부 혼선으로 안보 공백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이전 문제는 인수위에서 서둘려 결정할 것이 아니라 별도의 TF(태스크포스)구성 등 전문가를 비롯한 국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제언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