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안강·태왕…건설사 골프단 창단 '봇물'

대보, 김지현 등 남녀 6명
'하우스디' 브랜드로 활약

안강, 임진희 등 6명 계약
태왕, 유지나·김지연 영입
대보그룹이 후원하는 대보골프단이 18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 창단식을 하고 공식 출범했다. 왼쪽부터 장은수, 김윤교, 김지현, 최민철, 고군택, 오승현. /대보골프단 제공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생 골프단이 속속 출범하고 있다. 국내 10대 명문 골프장인 서원밸리CC를 보유한 대보그룹이 남녀 프로 6명으로 구성한 프로골프단을 창단한 데 이어 안강건설, 태왕건설 등도 잇따라 골프단 창단에 나섰다. 골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 홍보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보그룹은 18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 대보골프단 창단식을 열고 정식 출범했다. 김지현(31) 최민철(34) 고군택(23) 등 6명이 창단 멤버로 나섰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낸 선수를 중심으로 영입했다”는 것이 대보 측 설명이다. 김지현은 정규투어 데뷔 9년 차인 2017년 첫 승리를 신고한 뒤 그간의 갈증을 해소하듯 내리 3승을 거뒀다. 이후 통산 5승을 올리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간판선수로 자리잡았다.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은 “미스샷 후 트러블샷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골프처럼 사업 역시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사업 초창기에 혹독한 시련을 겪고 건설업으로 재기한 저에게 골프는 언제나 큰 영감을 준다”고 골프단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골프단을 창단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은 골프가 대중화하면서 기업을 알릴 좋은 기회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대보골프단은 모자에 대보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하우스디’를 달고 활동하게 된다. 공공사업 위주였던 대보건설이 민간 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내세운 브랜드로, 골프단을 통해 고급스러우면서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경북 지역에 기반을 둔 태왕건설은 대구 영신고 출신인 기대주 유지나(20)와 김지연(19)을 영입했다. 대구·경북에서 전국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태왕은 골프단 창단을 통해 지역 인재를 지원하는 동시에 전국적으로 기업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부동산 디벨로퍼에서 시공사로 사업 저변 확대에 나선 안강건설도 마케팅을 위해 골프단 창단을 택했다. 지난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자 임진희(24)를 비롯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챔피언 전예성(21), 이채은(23) 등 6명으로 골프단을 구성해 출범한다.골프계 관계자는 “한두 시간 안에 경기가 끝나는 다른 종목과 달리 골프 중계는 매일 5~6시간씩 나흘간 이어지는 데다 시청자의 집중도도 높은 편”이라며 “노출 시간을 감안하면 선수 후원은 매우 가성비가 좋은 홍보 수단”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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