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러시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버거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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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계약구조·합작투자 탓에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 버거킹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 운영 방식과 합작 투자 때문이다.
막스앤드스펜서·메리어트도 발목
CNBC는 “버거킹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캐나다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이 복잡한 프랜차이즈 계약 구조 탓에 당장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버거킹은 러시아 사업을 제3자에 위탁하고 업체명을 쓰는 활동에 관여하지 않는 방식의 계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이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활용하는 방식으로 막스앤드스펜서와 호텔 메리어트 등도 이런 이유로 러시아 철수에 제약을 받고 있다.
막스앤드스펜서는 러시아에서 4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메리어트와 아코르도 각각 28개, 57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막스앤드스펜서 매장은 1999년부터 FiBA라는 터키 회사에 의해 운영돼 왔다. FiBA는 동유럽 전역에서 막스앤드스펜서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막스앤드스펜서는 개전 이후 FiBA에 대한 상품 출하를 중단했다고 밝힌 상태다.
합작 투자 방식도 걸림돌로 꼽힌다. 버거킹은 러시아에 진출할 당시 러시아 주요 은행 계열사와 합작 투자를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캐나다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의 보유 지분은 15% 수준에 그쳐 독단적으로 사업 중단을 결정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