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외교·국방부 답사…"20일간 24시간 돌려야 이사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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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윤한홍 등 현장방문…주요 시설 둘러보고 장·단점 점검
국방부 "전체 이전 가용공간 찾는게 숙제"…인근 주민 '이전 반대' 시위도
외교부 이전시 '재외공관 소통용' 외교통신망도 옮겨야…차질 우려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후보지로 검토 중인 외교부와 국방부 청사를 현장 답사했다.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가 아무래도 국정의 중심인데 대통령실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겠느냐(를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수적으로 해당되는 부처들이 (이전 시) 단절없이 업무 연속성이 유지가 되는지 여부, 비용 문제, 주변 지역 주민들이나 근처의 우리 국민들의 편리 여부 뭐 이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와 국방부 모두 외교안보 주무 부처인데, 어디로 가더라도 해당 부처는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인수위는 오후 2시∼4시 청와대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광화문 외교부 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를 현장답사했다"며 "인수위원들은 청와대 집무실 이전 대상으로 압축된 두 청사의 장단점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조만간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들의 종합적 의견을 듣고 청와대 이전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국방부 관계자, 인수위에 "이전 시 업무 지연 우려"권 부위원장과 원희룡 기획위원장,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및 기획조정·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있는 신청사(본관)와 시설본부 건물을 잇달아 둘러봤다.
경호처장으로 거론되는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도 동행했다.
시설본부 건물은 청와대 경호실 입주가 거론되는 곳으로, 인수위원들은 해당 건물 옥상 야외에서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시설 전반에 대한 비공개 설명을 청취했다.브리핑 현장에는 안영호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도 참석했는데, 미군기지 반환 현황과 용산공원 조성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 이전 시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10층 규모의 신청사를 찾아선 회의실과 전시실 등을 둘러봤다.
장·차관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기도 하다.
특히 이 자리에서 국방부 관계자는 '대통령실 이전시 장애요소'를 묻는 권 부위원장 질문에 "국방부 전체가 이전하는 가용공간을 찾는 게 숙제"라며 "결국 지금 쓰지 않았던 건물을 쓰게 되면 불편함과 업무 지연이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신청사 근무인원만) 1천60명 정도로, 아파트처럼 사다리차를 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물동량을 이사해야 한다"며 "이사업체에 물어보니까 한 20일 정도, 24시간을 돌려야만 (신청사 전체의) 물동량을 뺄 수 있다고 가견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사에 신경 쓰느라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 대목이다.
권 부위원장은 '안보공백' 우려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혹시라도 여기로 결정이 됐을 때 그런 문제는 없는지 그런 것도 (국방부 측에)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오늘 답사가) 다 결정해놓고 보여주기식 절차라는 지적이 있다'라는 질문엔 "굉장히 실례되는 질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인수위원들은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인근 재개발 구역 주민들이 '이전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버스를 가로막아 출입이 지연되기도 했다.◇ 외교부 행사장·전산시설 등 답사…이사시 외교통신망 3∼4주 중단 불가피
국방부 방문에 앞서 외교부가 입주한 서울 광화문의 정부서울청사 별관을 찾은 인수위원들은 40여 분간 현장을 둘러봤다.
인수위 관계자들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인가', '언제 (집무실 이전지를) 결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개인 의견을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인수위 관계자들은 양자회의실이 있는 외교부 17층과 리셉션 홀이 있는 18층 등을 둘러보며 기획조정실장 등 외교부 당국자들의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층에는 장·차관 등 외교부 고위당국자들의 집무실도 있다.
이어 외교부 전산 시설과 2층 대강당 등도 찾았다.
외교부가 입주한 정부서울청사 별관은 외교통상 전문 단독 청사의 필요성에 따라 지난 2002년 준공한 곳으로, 각종 회담장과 연회장 등 다양한 국제행사 개최를 염두에 두고 건축됐다.
지하 6층, 지상 18층에 연면적 5만9천709㎡ 규모다.
특히 외교부 청사에는 외교부 본부가 전 세계 186개 재외공관의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는 등 외교 전문을 주고받을 때 이용하는 외교통신망이 갖춰져 있다.
이를 통해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이 하루에 800건 이상의 외교문서를 주고받는데, 통신 보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망을 이용할 수는 없다.
재외공관의 각종 영사민원 서비스도 외교통신망을 통해 이뤄진다.
외교부가 청사를 옮길 경우 외교통신망 사용이 최소 3∼4주간 중단되는 상황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본부와 재외공관의 외교문서 소통이 단절되고 영사민원 서비스에도 차질이 우려되며, 외교부 측도 이런 상황을 인수위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주한 공관들과의 소통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주한 외국대사관이 외교부와 대면 소통 등 접근성을 고려해 종로구·중구·용산구 등에 밀집해 있다.이 때문에 외교부가 양재동 외교타운 등 비교적 먼 곳으로 옮겨간다면 외교적 소통에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연합뉴스
국방부 "전체 이전 가용공간 찾는게 숙제"…인근 주민 '이전 반대' 시위도
외교부 이전시 '재외공관 소통용' 외교통신망도 옮겨야…차질 우려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후보지로 검토 중인 외교부와 국방부 청사를 현장 답사했다.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가 아무래도 국정의 중심인데 대통령실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겠느냐(를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수적으로 해당되는 부처들이 (이전 시) 단절없이 업무 연속성이 유지가 되는지 여부, 비용 문제, 주변 지역 주민들이나 근처의 우리 국민들의 편리 여부 뭐 이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와 국방부 모두 외교안보 주무 부처인데, 어디로 가더라도 해당 부처는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인수위는 오후 2시∼4시 청와대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광화문 외교부 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를 현장답사했다"며 "인수위원들은 청와대 집무실 이전 대상으로 압축된 두 청사의 장단점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조만간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들의 종합적 의견을 듣고 청와대 이전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국방부 관계자, 인수위에 "이전 시 업무 지연 우려"권 부위원장과 원희룡 기획위원장,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및 기획조정·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있는 신청사(본관)와 시설본부 건물을 잇달아 둘러봤다.
경호처장으로 거론되는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도 동행했다.
시설본부 건물은 청와대 경호실 입주가 거론되는 곳으로, 인수위원들은 해당 건물 옥상 야외에서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시설 전반에 대한 비공개 설명을 청취했다.브리핑 현장에는 안영호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도 참석했는데, 미군기지 반환 현황과 용산공원 조성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 이전 시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10층 규모의 신청사를 찾아선 회의실과 전시실 등을 둘러봤다.
장·차관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기도 하다.
특히 이 자리에서 국방부 관계자는 '대통령실 이전시 장애요소'를 묻는 권 부위원장 질문에 "국방부 전체가 이전하는 가용공간을 찾는 게 숙제"라며 "결국 지금 쓰지 않았던 건물을 쓰게 되면 불편함과 업무 지연이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신청사 근무인원만) 1천60명 정도로, 아파트처럼 사다리차를 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물동량을 이사해야 한다"며 "이사업체에 물어보니까 한 20일 정도, 24시간을 돌려야만 (신청사 전체의) 물동량을 뺄 수 있다고 가견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사에 신경 쓰느라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 대목이다.
권 부위원장은 '안보공백' 우려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혹시라도 여기로 결정이 됐을 때 그런 문제는 없는지 그런 것도 (국방부 측에)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오늘 답사가) 다 결정해놓고 보여주기식 절차라는 지적이 있다'라는 질문엔 "굉장히 실례되는 질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인수위원들은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인근 재개발 구역 주민들이 '이전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버스를 가로막아 출입이 지연되기도 했다.◇ 외교부 행사장·전산시설 등 답사…이사시 외교통신망 3∼4주 중단 불가피
국방부 방문에 앞서 외교부가 입주한 서울 광화문의 정부서울청사 별관을 찾은 인수위원들은 40여 분간 현장을 둘러봤다.
인수위 관계자들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인가', '언제 (집무실 이전지를) 결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개인 의견을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인수위 관계자들은 양자회의실이 있는 외교부 17층과 리셉션 홀이 있는 18층 등을 둘러보며 기획조정실장 등 외교부 당국자들의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층에는 장·차관 등 외교부 고위당국자들의 집무실도 있다.
이어 외교부 전산 시설과 2층 대강당 등도 찾았다.
외교부가 입주한 정부서울청사 별관은 외교통상 전문 단독 청사의 필요성에 따라 지난 2002년 준공한 곳으로, 각종 회담장과 연회장 등 다양한 국제행사 개최를 염두에 두고 건축됐다.
지하 6층, 지상 18층에 연면적 5만9천709㎡ 규모다.
특히 외교부 청사에는 외교부 본부가 전 세계 186개 재외공관의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는 등 외교 전문을 주고받을 때 이용하는 외교통신망이 갖춰져 있다.
이를 통해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이 하루에 800건 이상의 외교문서를 주고받는데, 통신 보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망을 이용할 수는 없다.
재외공관의 각종 영사민원 서비스도 외교통신망을 통해 이뤄진다.
외교부가 청사를 옮길 경우 외교통신망 사용이 최소 3∼4주간 중단되는 상황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본부와 재외공관의 외교문서 소통이 단절되고 영사민원 서비스에도 차질이 우려되며, 외교부 측도 이런 상황을 인수위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주한 공관들과의 소통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주한 외국대사관이 외교부와 대면 소통 등 접근성을 고려해 종로구·중구·용산구 등에 밀집해 있다.이 때문에 외교부가 양재동 외교타운 등 비교적 먼 곳으로 옮겨간다면 외교적 소통에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