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르비우 韓임시사무소 공관원 철수 시작…헝가리로 이동 중

교민 3명과 함께 대피…교민 2명은 잔류 고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까지 폭격에 나선 가운데 이곳에 주재하던 한국 임시사무소 소속 공관원들도 철수를 시작했다.외교부 당국자는 18일 "르비우 임시사무소 공관원들은 현지시간 이날 오전 우리 국민들을 인솔해 출발했으며, 우리 국민이 희망하는 지역으로 함께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으로 르비우에는 한국 국민 5명이 체류 중이었다.

이 가운데 3명이 공관원들과 함께 공관 차량으로 헝가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나머지 2명은 같이 대피하자는 임시사무소 측의 설득에도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잔류 중인 2명에 대해서는 향후 일일 안전점검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이날 르비우 공항 인근을 미사일로 폭격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AP통신은 르비우 시장을 인용, 공항 인근의 군용기 정비창이 여러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이 공장은 이미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고 전했다.

또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으로 현재까지 접수된 한국 국민의 피해 사례는 없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폴란드 접경지역인 르비우는 러시아 침공 이후 약 2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들었으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외국 공관도 임시 거점을 마련하는 등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르비우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면서 한국 정부도 공관원에 대한 안전 보장이 어려워졌다고 보고 임시사무소 철수를 추진해 왔다.

르비우 임시사무소 철수로 종전 키이우에 주재하던 한국대사관 인력이 분산 근무하는 장소는 루마니아 인근의 체르니우치 및 루마니아내 등 두 곳으로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