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020년 이후 최대 주간 랠리…다우 0.80%↑마감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위기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4.17포인트(0.80%) 상승한 34,754.9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45포인트(1.17%) 상승한 4,463.1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9.06포인트(2.05%) 오른 13,893.84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 각각 6.2%, 8.1% 올랐다.

다우지수는 해당 기간 5.49% 상승했다. 3대 지수의 이번 주 상승률은 2020년 11월 이후 최대다.

시장은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 등을 주목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3%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매파적 발언이 줄줄이 이어졌다. 불러드 총재는 이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다.

연준 위원들은 앞서 회의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1.9%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남은 회의에서 25bp씩 금리를 인상할 경우 총 6회 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극심할 경우 50bp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이번 회의에서는 25bp 금리 인상을 주장했으나, 금리 인상에 있어 앞당겨 시행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단기적으로 한차례나 여러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필요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5월 연준이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40%를 넘어서며 전날의 30% 초반에서 상승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통화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등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할 경우 그에 따른 결과에 관해 설명했으며,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는 우리가 보고 싶어하지 않은 것이라며 양국은 세계 평화와 안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는 이번 주 만기가 도래한 달러화 표시 국채 2건에 대한 이자 1억1천700만 달러를 달러화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즉각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은 해소됐다.

미국의 주택 판매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속에 감소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7.2% 줄어든 연율 602만 채로 집계됐다.

2월 기존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35만7천300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0% 올랐다.

중간가격은 전월보다도 높았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유틸리티 관련주만이 하락하고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기술주와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2%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개별 주식 중에 대표적 밈 주식인 게임스톱의 주가는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3% 이상 올랐다.

페덱스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소식에 4%가량 하락했다.

모더나의 주가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회사가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 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그만큼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 경제가 현재 매우 탄탄한 기반 위에 있다"라며 "이것이 연준이 미국을 침체 환경에 빠뜨리지 않고 긴축을 시행하는 데 편안함을 느끼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58.3%를 기록했다.

50bp 인상 가능성은 41.7%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80포인트(7.01%) 하락한 23.87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