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의 건강의학] 내 몸을 미리 챙기는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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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질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해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의학에서는 질병 예방을 크게 1차, 2차, 3차 세 가지로 분류한다. 1차 예방은 질병이 생기기 전에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것으로 예방접종, 금연 등이 그 예다. 2차 예방은 가능한 한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관리를 통해 조기 사망, 불구, 심각한 합병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으로 정기적 건강검진 등이 있다. 3차 예방은 만성 퇴행성 질병이 발생했을 때 불구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며 재활치료를 통해 정상 생활로의 복귀를 촉진하는 것으로 뇌졸중 이후의 재활 요법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건강검진에 대해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째, 가족력, 과거 질병력, 건강위험인자 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검사 항목이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둘째, 의사에 의한 문진이나 진찰이 제외된 검사실 위주의 검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셋째, 검사 결과에 따른 지속적인 관리와 건강 증진을 위한 교육·상담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넷째, 근거가 부족한 검사가 시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최근에는 의사의 진료를 기반으로 한 맞춤 건강검진이 대두되고 있다.
살아가면서 질병이 생기지 않기를 원하는 것은 나이를 먹지 않기를 원하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며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평생토록 건강을 증진하며 인간다운 삶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