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측 실무협의 재개…'청와대 회동 일정' 합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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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상황은 양측에 '부담'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회동 일정을 위한 실무협의가 21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MB사면 요구한다면 회동 어려울 수도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실무협의를 맡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내일 만나 세부 사항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실무협의가 다시 진행되면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일정도 조만간 합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6일 첫 회동 불발 이후 신구권력의 대치 상황을 이어가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건 없는 회동 의지를 밝혔다. 윤 당선인 측 김은혜 대변인도 "국민들 보시기에 바람직한 결과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실제로 청와대나 국민의힘 안팎에선 회동 일정이 이르면 주초, 늦어도 주 중반에는 만남이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반대 편에서는 낙관할 수만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이 회동 의제로 시사했던 인사 협의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등을 요구하고 나선다면 회동이 어렵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도 '조건 없이 일단 만나자'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인사 문제 등에 대한 협조 등 일정한 조건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은 청와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어렵사리 만난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기보다 덕담을 주고받는 수준에서 회동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대목에서다. 여기에 윤 당선인이 이날 발표한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계획과 관련해 당선인 측과 청와대 측의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향후, 이 사안에 대해 청와대와 당선인 간 협조가 잘 이뤄질지는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힘들다. 이에 대한 견해차가 회동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