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요린이', 고추장 대신 '만능 조미료'

참치액 등 매출 200억 돌파
전통 조미료보다 더 팔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일명 ‘요린이’가 늘면서 만능 조미료가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만능 조미료는 참치액 등 넣기만 하면 음식에 풍미를 더해주는 재료다. 대형마트에서는 만능 조미료가 간장·고추장 등 전통 조미료 매출을 넘어섰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만능 조미료 매출은 역대 최초로 200억원을 넘었다. 전체 조미료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30.5%로 1위로 올라섰다. 간장(30.1%)과 고추장(29.6%), 된장(9.8%) 등 전통의 강자를 처음으로 제쳤다.

만능 조미료는 액상부터 동전 모양의 고체, 통째로 넣고 끓이는 티백, 분말 등 형태가 다양하다. 조리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소량을 넣고 끓이면 요리의 맛을 살릴 수 있어 요린이들 사이에서 특이 호응이 좋다. 국물을 내는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만능 조미료의 대표 제품은 참치액이다. 가쓰오부시 농축액에 다시마, 무 추출액 등을 더한 액상 조미료로 국물 요리와 절임 요리에 다양하게 쓰인다. 지난해 이마트에서도 참치액 매출이 54.4% 늘며 전체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샘표의 순식물성 콩 발효액 ‘연두’는 2030세대에게 인기가 많다.샘표 관계자는 “지난해 젊은 층 사용률이 높은 트위터에서 연두 버즈량(언급 횟수)이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며 “친환경, 비건 등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관심 있는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