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도 아쉬워"…'기름값 2000원 시대' 신용카드 활용법

주유비 절약 위한 신용카드

신한 '딥 오일'·현대 '에너지플러스'
4개 정유사 '연 최대 36만원' 할인
GS칼텍스 '연 최대 48만원' 혜택

KB국민·하나·삼성 '알짜 카드'
주유비 10~15% 할인
주차장·정비소 등 혜택
2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1
휘발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주유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2000원을 돌파한 상태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L당 2000원을 넘은 것은 2012년 10월 이후 약 9년 5개월 만이다. 그야말로 하루 주행거리 5km를 줄이는 등 주유비를 아끼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 휘발유 한 방울이 아쉬울 때인 만큼 주유비 할인 혜택이 주가 되는 신용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먼저 '신한카드 딥 오일'은 자동차 출근족(族) 필수 카드로 불린다. GS칼텍스,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 중 하나를 골라 이용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어서다. 연 최대 36만원까지 주유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물론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주유비 할인 금액에 차이가 있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월 최대 15만원, 전월 실적 70만원 이상 월 최대 30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되는 식이다. 이외에도 전국 주차장과 정비업체 스피드메이트에서 이용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1만원대로 낮은 편이다.GS칼텍스를 주로 이용한다면 '현대카드 에너지플러스카드 에디션2'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카드는 연 최대 48만원까지 주유비 할인 혜택을 적용받는다. GS칼텍스 일반 결제 시 이용금액의 10%,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 결제 시 이용금액의 15% 청구 할인해주는 식이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월 최대 2만원, 전월 실적 70만원 이상 월 최대 4만원까지 깎아준다. 아울러 주차·세차·정비 서비스 이용 시에도 결제금액의 5% 청구할인이 적용된다. 연회비는 1만원대다.

'KB국민카드 탄탄대로 오토'도 대표적인 주유비 할인 카드로 꼽힌다. 전국 모든 주요소와 충전소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15%까지 청구할인받을 수 있어서다. 전월 실적 50만원 이상 10%(월 최대 2만원), 전월 실적 120만원 이상 15%(월 최대 5만원)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주유비 할인 외에도 차랑 정비·부품·인테리어, 주차장, 세차장 등 차량 서비스 업종 이용 금액의 10% 청구할인받을 수 있다. 또 연 1회에 한해서 자동차보험 10만원 이상 결제 시 2만원 청구할인도 적용된다. 단, 연회비가 5만원대로 높은 편이란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나카드 멀티 오일 모바일'은 4개 정유소에서 이용금액의 10% 청구할인을 적용하는 카드다. 월 최대 할인 금액은 전월 실적 40만원 이상 1만5000원, 전월 실적 70만원 이상 3만원이다. 스피드메이트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하면 연 1회에 한해서 2만5000원을 깎아준다. 또 주차 플랫폼 업체 파킹클라우드 아이파킹에서 주차하면 월 최대 5000원 한도에서 이용금액의 5%까지 할인해준다. 아울러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엔 이용금액의 1%가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할인된다. 연회비는 1만원대다.'삼성카드 아이디 에너지'는 자동차를 관리하기 위한 전 영역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먼저 4개 정유소에서 1만원 넘게 주유하면 1만원을 깎아준다.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단, 한 달 내 3회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선 전월 실적 150만원을 채워야 하는 만큼 평소 소비력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 충전 요금은 10%까지 할인해준다. 주차장 운영업체 GS파크24에서 주차하거나 카카오T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1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스피드메이트에서는 엔진오일 교환 시 연 2회에 한해 2만원을 깎아준다. 하이패스 고속도로 통행료도 10% 할인해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주유비 할인 전용 신용카드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급등한 국제유가가 당장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주유비 할인 혜택에 몰리는 고객 수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주유비 할인 혜택 확대 움직임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