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만 18∼34세 청년 10명 중 1명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

청소년정책연구원 '청년의 사회적 고립 실태 및 지원 방안 연구'
국내 만 18세∼34세 청년 10명 중 1명 이상은 자신이 사회로부터 고립돼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청년의 사회적 고립 실태 및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연구진이 지난해 6∼10월 만 18세∼34세 청년 2천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13.4%는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돼 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또 '세상에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는 응답자는 16.6%에 달해 청년 10명 중 1명 이상은 고립감과 심한 외로움을 느끼는 상태로 나타났다. 평소 잘 외출하지 않지 않고 주로 집에만 머문다는 청년 비율은 5.1%로, 2019년(3.2%), 2020년(4.7%)보다 높아졌다.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지내는 청년 비율이 높아진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사회적 고립은 아동 청소년기부터 학교폭력, 가정폭력, 학업 중단 등으로 인해 시작되는 경우가 있고, 청년기에는 취업난과 장기간 취업 준비 등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립 청년 문제는 상태가 악화한 장기 은둔 상태뿐만 아니라 고립이 시작되는 초기 과정에 전문적으로 개입해 사회와 단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또 고립 청년 지원에 대한 근거 법률 및 정책을 마련하고, 아동·청소년·청년으로 분절화되고 파편화된 서비스들이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