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자율주행·탈탄소 선박…해양 모빌리티 시장 선점

현대중공업그룹 선박 자율운항 전문사 아비커스가 지난해 6월 경북 포항운하에서 선박 자율운항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올해 우리 그룹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입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나온 50년이 도전과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시간이 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현대중공업그룹의 과제로 ‘혁신’을 주문한 것이다.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사업구조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조선·해양 부문은 탈탄소 선박 개발과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를 통해 미래 해양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은 수소와 화이트 바이오 등 친환경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모든 사업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 최초로 참가했다. 자율운항전문 자회사 아비커스가 개발한 자율운항 기술을 비롯해 로봇, 해양수소 밸류체인 등 그룹의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CES를 전후로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조선·해양 등 핵심 사업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비커스는 미국선급협회(ABS)와 선박 자율운항 기술 단계별 기본인증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해상 분야에서 수소 밸류체인의 핵심 기술로는 그린수소 생산과 액화수소 운반선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5년까지 100㎿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플랜트를 구축하고, 세계 최초의 2만㎥급 수소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공급시스템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추진선, 액화수소탱크 등을 개발 중이다.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패키지를 개발해 기존 화석연료 선박을 수소연료 선박으로 대체하는 친환경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