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구 6억 아세안 시장 공략"…印尼에 전기차 생산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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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는 올해 해외 시장을 보다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상대적으로 잘 넘겼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오면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이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모두 갖췄다.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 준비부터 생산, 판매까지 담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40㎞, 동남아시아 해운 중심지인 탄중 프리오크에서 약 60㎞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다른 아세안 국가에 차를 판매하기 좋은 위치다.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이 공장에서 해외 시장 전용 모델인 크레타를 생산하고 있다. 준공식이 열린 16일부터는 전용 플랫폼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에 싼타페를, 하반기에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차종인 소형 다목적차량(MPV)을 생산할 계획이다.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외 다른 아세안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아세안 국가들은 관세율이 높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이면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을 부여한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만든 현대차 차량을 다른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아세안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세안 시장은 연 300만 대 규모에 달하지만, 일본 브랜드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현대차가 이 지역에서 판매량을 늘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아세안 인구는 6억 명이 넘는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E-GMP를 적용한 전기차인 아이오닉보다 주행거리를 50% 늘린 승용 전용 플랫폼(eM)을 2025년 도입할 계획이다. 무선 업데이트(OTA),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는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2030년 전기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95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혼돈’에 빠졌던 글로벌 시장이 정상화되면 자동차업체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량 소비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부품 부족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사태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경쟁사에 비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충격을 덜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년간의 선전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약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인구 6억 아세안 시장 공략 본격화
현대차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 시장 중 하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델타마스 공단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아세안 10개국의 대표 역할을 하는 국가이자 인구 기준 세계 4위(약 2억8000만 명)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있는 생산기지를 통해 아세안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준공식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공장은 77만7000㎡ 부지에 지어졌고, 올해 말까지 연 15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뒤 향후 25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는 총 15억5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가 투입됐다.이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모두 갖췄다.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 준비부터 생산, 판매까지 담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40㎞, 동남아시아 해운 중심지인 탄중 프리오크에서 약 60㎞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다른 아세안 국가에 차를 판매하기 좋은 위치다.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이 공장에서 해외 시장 전용 모델인 크레타를 생산하고 있다. 준공식이 열린 16일부터는 전용 플랫폼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에 싼타페를, 하반기에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차종인 소형 다목적차량(MPV)을 생산할 계획이다.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외 다른 아세안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아세안 국가들은 관세율이 높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이면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을 부여한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만든 현대차 차량을 다른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아세안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세안 시장은 연 300만 대 규모에 달하지만, 일본 브랜드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현대차가 이 지역에서 판매량을 늘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아세안 인구는 6억 명이 넘는다.
○2030년 전기차 시장 12% 잡겠다
현대차는 최근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 및 목표도 공개했다. 2030년 전기차 187만 대를 판매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13배, 점유율은 2배 이상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기아를 포함하면 점유율 12%가 목표다. 현대차 11종, 제네시스 6종 등 17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글로벌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전기차 생산기지도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한국과 체코에서 주로 전기차를 생산했는데, 다른 글로벌 주요 거점에서도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용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E-GMP를 적용한 전기차인 아이오닉보다 주행거리를 50% 늘린 승용 전용 플랫폼(eM)을 2025년 도입할 계획이다. 무선 업데이트(OTA),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는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2030년 전기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95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혼돈’에 빠졌던 글로벌 시장이 정상화되면 자동차업체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량 소비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부품 부족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사태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경쟁사에 비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충격을 덜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년간의 선전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약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