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시대의 취업 전략 3가지

[김태성의 취업뽀개기]
코로나 팬데믹 2년간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가장 큰 채용 변화는 ‘비대면 채용문화’였다. 비대면 채용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은 “온라인GSAT을 코로나가 끝나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다른 기업들도 채용기간의 단축 등의 이점으로 온라인 채용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채용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는 없기에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은 온라인, 면접은 오프라인 등 온오프라인 채용이 정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언택트 채용+ AI활용+오프라인PT면접
기업들은 비대면 채용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한 취업포털에 따르면 화상면접이 55.6%로 가장 높았다. 온라인 인적성 검사(31.1%), 인공지능(AI)채용(17.3%), 온라인 기업 설명회(16.3%), 채용 상담 챗봇(7.7%)등의 순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국내 주요기업 대졸 신규채용 규모는 65.4%로 지난해보다 18.1%포인트나 늘어날 전망이다. 채용방식은 수시채용과 공개채용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짧은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당장 직무이해도와 지식, 해당 업종지식이 면접에서 가장 중시되기 때문이다. 경력자라면 상대적으로 신입보다 경쟁력에 있어 우위에 설 수 있다.

2020년 각 대학의 취업률 조사에서도 코로나의 여파로 전국 4년제 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61%로 전년대비 2.3%포인트 감소세를 보였다. 중앙대 서울캠퍼스도 1.1% 감소한 71.3%를 기록했다.다만 2021년 취업률은 지난해 6월에 실시한 취업률 사전 조사에서2020년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2022년 2월 졸업자 취업처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역시 지난해 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예측된다.

우선 엔데믹 상황에서도 채용 분야의 프로세스는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하게 회귀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디지털 개인주의의 심화와 간편성으로 인해 언택트 채용과 소규모의 오프라인리크루팅이 병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측에서는 메타버스 같은 실감 미디어를 통한 기업설명회, 리쿠르팅, 면접등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고 대학측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취업특강, 상담, 동문 멘토링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PT면접, 실전형 면접들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오프라인 면접도 활성화 될것으로 보인다. 채용 전형 중 AI면접 도입 기업은 2020년 약 300개에서 2021년 약 600여개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대 AI 모의면접 시스템의 이용자 수도 2020년 200명에서 2021년600명을 넘어섰다.아울러 AI딥러닝을 통한 자소서 분석과 표절 여부가 확대되고 직무역량 검사도 이루어져 AI의 취업 영역에서의 활용도는 엔데믹 이후에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력같은 신입' 직무경험이 중요
기업체의 경력, 수시채용 선호도 증가에 대비하여 이른바 경력 같은 신입이 되기 위한 직무경험 확대 프로그램의 적극적 활용도 유용하다. 해당분야 인턴쉽과 공모전 참여등 직접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무 경험과 지식의 확장을 위해서 가장 가성비 높은 프로그램은 현직에 종사하는 선배들의 멘토링이다.

중앙대 개별 취업프로그램 만족도 조사를 보면 1위는 취업트렌드/전략특강이 84.4%로 가장 높고 다음이 취업 선배의 멘토링이83.6%, 이어서 AI면접체험이 83.1%로 만족도가 높았다.
취업기여도에도 자기소개서 작성, 캠퍼스 리크루팅에 이어 높은 순위이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더욱 강세를 보이던 취업 선배 멘토링은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시스템화 하여 400여명의 현직자 취업 멘토를 가동하여 상설 운영 중이나 올해는 엔데믹 상황과 보조를 맞추어 오프라인 박람회 형태로도 운영을 계획 중이서 참여의 편의성과 유용성이 좀 더 보강될 전망이다.즉 메타버스, 수시채용, AI면접 등의 ‘언택트 3종 셋트’는 엔데믹 시대에도 취업 전략으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되나 엔데믹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부터는 대학에서도 취업특강,직무박람회,취업선배 멘토링등 취업기여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하면 기회 선점
네이버는 올해 역대 최대규모로 900여명의 개발자를 채용한다고 밝힌바 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연 1회 실시하던 신입 공개채용을 상·하반기 연 2회로 확대한다. 컴퓨터공학 전공은 물론 별도의 개발자 육성, 채용, 트랙도 신설한다고 한다. 이는 비전공자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매월 1~10일 경력자를 뽑는 ‘월간 영입’프로그램을 신설해 매달 정기적으로 경력 사원을 모집한다.

신입 공채를 연 2회로 확대하고 경력 채용도 매달로 상시화하는데 이어 비전공자까지 키우는‘종합 채용 프로젝트’를 마련한 셈이다. 이는 시장에 부족한 IT개발자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외부채용으로 감당 못하는 수요를 내부 육성을 통해 자체 수혈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쿠팡이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고용순위 3위를 기록하고 오프라인 마트를 합한 것보다 매출이 급증했다는 점에서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성장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네카라쿠배당토’로 대변되는 언택트 플랫폼 기업의 인기는 디지털 개인화가 이루어지는 나노사회의 속성에 의해 당분간 지속될 듯 싶다.

2022년의 취업 트렌드는 무엇보다 패러다임의 혼란이다.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팬데믹 그리고 엔데믹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사회상의 변화가 기업을 비롯한 사회트렌드에 영향을 주었고 팬데멕과 엔데믹 사이의 혼란은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높여 전망과 대비를 어렵게 하고 있다.

기업들의 ESG경영,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환경, 안전, 보건 분야의 일자리의 수요가 늘고 있다. 러스틱 라이프, 헬씨플레저의 영향으로 관련된 분야의 일자리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무엇보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2년간 개점 휴업 상태에서 기지개를 펴는 관광, 항공, 숙박, 외식등 이른바 리오픈(RE-OPEN)기업들의 채용 전망도 밝다고 볼 수 있다. 메타버스같은 실감미디어 분야도 채용규모가 급속이 늘고 있다.

다만 취준생 사이에 인기를 모았던 공기업은 계약직 사원의 정규직화가 활발히 이루어진 이유로 지난해 정규직 신규채용을 크게 줄었고 올해도 그리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보인다.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이 끝나가고 엔데믹이 오고 있다.과거 역사를 통해 늘 배워왔지만 위기 뒤에는 반드시 큰 기회가 찾아오듯 채용시장에도 큰 장이 선다. 식상하지만 준비한 사람에게는 위기는 기회로 작용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김태성 중앙대 다빈치인재개발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