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코로나' 방역모델 바뀔까…화장품주 들썩

사진=연합뉴스
'제로(0) 코로나'를 외치며 봉쇄 지역을 늘려오던 중국 정부가 상하이시 전면 봉쇄 대신 정밀 방역 정책을 고수하자 화장품주가 줄줄이 올랐다. 중국이 방역 조치의 고삐를 풀면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1일 아모레퍼시픽은 1.66% 오른 1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1.43%) 클리오(2.53%) 한국콜마(2.00%) 한국화장품(0.35%) 등도 상승 마감했다. 화장품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IGER 화장품'도 0.92% 올랐다. 화장품주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 확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그간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됐다.이날 화장품주가 소폭 상승세를 보인 건 각국의 방역 조치 완화에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진 게 주요 원인이다. 중국 코로나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엿보이자 주가가 들썩였다. 이날 중국 상하이시 방역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상하이 전체를 봉쇄하는 대신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발견된 주거지역 위주로 부분 봉쇄하는 '정밀 방역'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제로 코로나 실현에 시간이 좀더 걸리더라도 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유연 방역 모델을 실험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에 한해 해외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했다. 면세 채널 회복, 외부 활동 증가 등은 화장품 수요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간 화장품주 낙폭이 컸던 데다가 중국 소비 회복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은 리오프닝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제로코로나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방역 규제 변동성이 크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