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높아, 필요 시 기준금리 인상" 美 파월 한 마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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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금리' 이상의 인상 가능성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란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고물가 상황 지속…"더 제약적인 긴축 필요할 수도"
파월 연준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 참석해 중립 금리 수준 이상의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Fed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필요할 경우 한 번이나 여러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로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며,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라며 "우리는 물가 안정을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립이라는 일반적인 조치를 넘어서, 그리고 더 제약적인(restrictive) 수준까지 긴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제약적인 수준은 중립 금리 이상으로 통화 정책을 긴축하는 것을 말한다.대다수 Fed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가정할 때 중립 금리 수준이 2.5%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물린 공급망 교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초과하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9% 급등해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파월 의장은 세계가 결국 새로운 정상(normal)에 이를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공급 측면의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시기와 범위는 매우 불확실하고 아주 단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가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향후 3년에 걸쳐 2% 근방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연착륙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많은 역사적 선례가 있다며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긴축 통화정책에 대응하기에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라며 "우리에게는 필요한 도구가 있고, 우리는 가격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