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에 장학금, 소상공인엔 금융 지원…하나되는 세상 만드는 기업

지역 공생 추구하고 친환경 노력
ESG 경영도 가속페달
게티이미지뱅크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활동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영을 통해 생겨난 이익을 단순히 분배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과정부터 사회의 요구를 반영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를 거쳐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근로자, 소비자는 물론 지역사회와 같은 광범위한 네트워크 역시 기업의 공동 주인이라는 인식을 전제로 공생을 추구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났다.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기업들

효성의 주요 계열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적십자사에서 인증하는 고액 기부클럽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RCSV)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 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을 통해 마포구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중·고교생을 위한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한 장학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1억4000만원을 후원했다. 2013년부터는 ‘함께하는 재단’과 손잡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굿윌스토어 은평점을 오픈했다. 약 7억원을 투자한 은평점에는 중증 장애인 5명과 탈북민 2명이 근무 중이다.한국중부발전은 전사적 ESG 활동을 통해 상생 에너지를 확산해나가고 있다. 중부발전은 충청남도, 기업은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업해 지역 소상공인에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충남형 배달앱 도입, 경험형 스마트 마켓 전환 등 지원사업을 수행했다. 충남형 배달앱은 다른 배달 플랫폼 대비 수수료를 최대 9.6배 인하했다. 또 방글라데시에 고효율 쿡스토브(아궁이) 100만 대를 보급하고, 50만 개소의 가스 누출 방지 설비를 개선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의 국내 전환에도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월 창원시와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총사업비 414억원이 투입된 수소생산기지는 울산 등에서 부생수소를 공급받던 창원시 소재 기업들에 공급 안정성과 경제성을 높여 인프라 확대의 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스공사는 수소 활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2030년까지 전국에 총 152개의 수소충전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다양한 일자리 창출 지원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해 3월 ‘농어촌애(愛) 그린(Green) 가치 2030’을 비전으로 선포하고 자문기관인 ESG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저수지를 활용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를 조성했다. 민간 공모·제안 형태의 지역 상생형 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해 온실가스 28만t을 감축했다는 설명이다. 그밖에 지난해 장애인 채용도 198명에서 293명으로 크게 늘렸다. 또 저소득자 등 농어촌 취약계층을 채용하는 등 지역사회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전국 54개 지구에 ‘농어촌형 공공서비스 거점’을 조성하고 도로 정비, 다목적센터 등 생활 SOC시설 359곳을 공급해 428개 마을 32만 명에게 혜택을 제공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KB금융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3월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리고 중소기업과 영세 가맹점에 대규모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매년 개최하는 ‘KB굿잡 취업박람회’는 누적 방문자 수만 73만여 명에 달하며 총 2만2000여 건의 일자리를 연결해 민간 기업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취업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 KB굿잡 취업박람회 참가 기업은 국민은행에 신규 대출 신청 시 최대 1.3%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정규 직원을 채용한 기업에는 1인당 100만원(기업당 최대 1000만원)의 ‘KB굿잡 채용지원금’도 지급한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소비자가 소비기한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안전하게 식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권장 소비기한 등에 대한 교육·홍보에 나섰다.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영업자 지원을 위한 식품별 권장 소비기한 설정’ 연구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총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일단 올해는 25억원의 예산을 들여 식품산업 현장에 맞는 ‘소비기한 표시제도’ 정착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7일에는 일부 조직을 개편해 ‘권장 소비기한 설정 연구사업 추진단’을 창설하고 산업 현장에 맞는 권장 소비기한 제도 정착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