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푸틴 반드시 만나야" 담판 필요성 강조(종합2보)

"만나지 않곤 이해 불가"…협상안 국민투표 방침
러 항복 요구엔 "파괴되지 않는 한 거부" 입장 재확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떤 형태로든 만나야 한다"며 양국 정상의 담판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방송사 서스필네와 인터뷰에서 "저들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어디까지 준비돼 있는지 만나지 않고는 정확히 이해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전 후 계속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양측 대표단의 회담에도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협상 없이는 전쟁을 끝마칠 수 없다"며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해온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고도 재차 밝히고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우린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겠으나, 다른 안보체계 보장이 필요하다"며 나토 회원국들이 나토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우크라이나 안보에 참여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그런 타협안은 우크라이나의 국민투표에 부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투표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은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군에 의해 장악된 영토들 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대신에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날 앞서 러시아가 내놓은 '최후통첩'에 대해서는 불가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투항을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가 거부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일 수 없다.

(투항하려면) 먼저 (완전히) 파괴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별도 화상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총공세를 막아내고 있는 마리우폴에 대해 "잿더미가 됐다"면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후 우크라이나에서 영웅이 계속 탄생하고 있다.

한때 평범한 국민이 이제 진정한 전사가 되고 있다"며 "저항군을 조직할 필요도 없다.

우크라이나인의 혼에 저항이 담겨 있다"고 자국민의 투철한 저항정신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국토와 국민 수호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며 "싸우고 싸우라"고 항전을 호소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마리우폴,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을 넘기기를 바란다면서 이들 도시의 시민들도, "대통령으로서 나도, 이것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해안을 봉쇄하기 위해 동남부 마리우폴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들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더 강력한 대러시아 경제 제재도 요구했다.

이날 EU 회원국 외무 장관들이 EU에 모여 추가 제재를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유럽이 대러시아 무역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면서 "점령군에게 유로화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