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유행 정체…감소세 본격 전환 여부는 더 지켜봐야"

"중환자도 둔화 추세지만 타 기저질환 중환자 포함하면 5500명 규모"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보며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2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매주 나타나던 큰 폭의 (확진자) 증가 추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정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날 국내 발생 확진자 수(35만3천960명)는 지난주 동일 요일의 국내 확진자 수인 35만2천여명 수준보다 미세하게 줄어든 수치로, 지난 주말부터 이러한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며 "다만 유행이 본격적인 감소 추세로 전환되는지 여부는 금주 상황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점이 지난 이후 환자 발생 전망과 관련해선 "지난주부터 동네 병·의원의 신속항원검사를 인정하면서 검사 역량이 증가했고, '스텔스 오미크론'의 점유율도 올라가고 있어 감소세가 얼마나 분명하고, 빠르게 나타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2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누적 확진자가 1천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손 반장은 확진자가 국민의 20%, 약 1천만명에 도달하면 유행이 꺾인다는 예측에 대해선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손 반장은 "20%라는 것이 절대적인 선은 아니며, 해외에서도 각국의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확보와 방역 대응에 따라 정점 시기는 다양하다"며 "국내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의 영향이 향후 유행의 정점이나 감소 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확진자 폭증과 함께 가파르게 치솟던 위중증 환자 증가세도 다소 둔화한 상태지만, 다른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상태가 악화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중환자 규모는 더 커진다고 분석했다.손 반장은 "현재 집계하는 위중증 환자는 호흡기계 감염의 중증도를 중심으로 감염 증상이 악화하는 사례"라며 "이는 확진자 규모와 비교해 증가 폭이 예상보다 상당히 둔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델타 변이 유행 당시, 하루 확진자 7천명 수준에서 이미 중환자가 1천100명을 넘어섰지만, 현재는 30만∼40만명대 규모에도 1천∼1천100명대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다만 손 반장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호흡기 증상 외에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의 증상이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현재 중환자실과 준중환자실에 입원한 오미크론 관련 환자 수는 5천50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런 기저질환자의 사망을 줄이려면 호흡기계나 감염 치료보다는 원 질환에 대한 치료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료계와 지속해서 협조하면서 기저질환 치료가 충분히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감염은 물론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과 관련해선 방역 조치와 확진자 치료 등 다각적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종사자와 입소자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선제검사나 면회 금지, 미접종 종사자의 환자 접촉업무 제한 조치 등을 시행 중"이라며 "이와 함께 확진자에 대해서는 먹는 치료제를 최대한 빨리 처방하는 것을 목표로 중등증·중증 환자는 전담병원이나 중증 병상으로 즉시 이송하고, 무증상·경증 환자는 신속하게 치료제를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의료진이 상주하지 않는 요양시설에 대해서는 환자의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중등증 병상으로 입원하도록 하고, 병상이 부족할 때는 의료진이 원격 진료를 하면서 먹는 치료제를 투여하고 있다"며 "확진자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최대한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