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안 팔고 말겠다"…편의점주 '분노'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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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 진열 전 상품 뒤지는 손님 발생한 편의점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빵의 불매를 선언했다. 일부 손님이 상품을 검수하기도 전에 물건을 뒤지면서 되레 화를 내는 등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인 탓이다.
점주 "하루에 빵 2개 들여왔다고 욕 먹어"
"상품 검수 기다리지 않는 손님 상대 지쳐"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2일 '포켓몬빵 때문에 화가 난 점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한 편의점주가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입구에 포켓몬빵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힌 사진이 담겨 있었다.점주는 "포켓몬빵 불매운동 중이다. 없으면 없다고 욕을 먹고, 하루에 2개 들여와서 또 욕을 먹느니 차라리 안 팔고 말겠다"라며 "하루에 10개 이상 공급되는 날 판매를 시작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밤 9시 30분, 물류 차가 도착하고 박스를 내리기 시작했다"라며 "박스를 이쁘게 쌓아야 안에 있는 물건이 찌그러지거나 망가지지 않는데, 박스를 내리자마자 한 손님이 물건을 뒤지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좀비처럼 박스를 뒤지는 손님에게 '거기 아직 건드리시면 안 돼요'라고 한마디 했는데, 손님은 이내 일어나더니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라고 저를 힐난했다"라며 "'당신은 싸가지가 있어서 말 한마디 없이 새 상품 박스를 뒤졌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죄송하다'고 하고 말았다"라고 부연했다.이어 "이 사태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 편의점주에게는 물건을 아예 들여오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라며 "새 상품 검수를 기다려주지 못하는 손님 상대에도 지쳤다"라고 덧붙였다.포켓몬빵은 단종 16년 만에 재출시됐다. '띠부띠부씰'로 불리는 포켓몬 캐릭터 스티커가 20~30대의 향수를 불러오면서 출시 4주 만에 판매량 600만개를 넘어섰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앞에서는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매일 아침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매장은 대기 고객에게 포켓몬빵 번호표를 나눠주고, 인당 판매 수량도 제한하는 등의 조처를 하는 상황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