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실적 나이스

中 외면에도 3분기 매출 5%↑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난과 중국에서의 판매 저조를 이겨내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나이키는 2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2년 회계연도 3분기(작년 12월~올해 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 늘어난 10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 105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0.87달러로, 전문가 예상치(0.71달러)를 웃돌았다.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반면 ‘애국 소비’가 불거진 중국에선 5%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나이키가 인권 탄압을 이유로 신장위구르 지역의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중국 소비자들이 나이키 불매운동에 나섰다. 나이키가 최근 주력하는 직접 판매 비중은 늘었다. 자체 웹사이트를 통한 판매는 46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약 4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다만 나이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를 타격한 공급망 문제는 개선되고 있지만 해결되진 않은 상황이다.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로 폐쇄됐던 베트남 공장을 가동하는 등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물류 운송은 코로나19 이전보다 6주 이상 지연되고 있고 중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는 운임은 1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 올랐다”고 했다.

프렌드 CFO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더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만드는 새로운 문제들이 있다”고 했다.이날 나이키 주가는 전날보다 0.83% 하락했지만 실적 공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5.31% 상승했다. 나이키 주가는 올 들어 20% 넘게 하락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