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사랑해", "아가 열공"…잠행 이재명, SNS서 女心 잡기

20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뒤 잠행에 들어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온라인상에서는 2030 여성 지지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대선 후 20·30대 여성의 민주당 당원 가입이 폭증한 만큼 향후 정치적 재기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고문은 SNS에서 지지자들의 메시지에 직접 답장하며 소통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고문으로부터 SNS 답장을 받았다는 인증샷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이 고문은 지지자들을 '개딸'이라고 표현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아들이 둘인 이 고문이 평소 딸이 있었으면 했다는 바람을 나타낸 적이 있는데, '강아지처럼 천방지축인 딸'의 의미로 지지자들을 개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지지자들은 이 고문을 '아빠'고 부르고, 이 고문은 지지자들을 '아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고문을 향한 이러한 팬덤은 대선 패배 후 증폭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대선 이후 신규 권리당원으로 가입한 수만 수십만에 이른다. 대다수가 20·30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SNS에 "2030 여성들이 민주당을 바꾸기 위해 입당하고 있다"며 "선거기간 약속한 성평등과 통합의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도록 기꺼이 동지로 함께 해주고 있다"고 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에 대한 반작용이란 분석이다.이에 따라 이 후보 조기 등판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신규 권리당원의 지지 기반을 확보한 만큼 향후 당 대표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