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가볍게 여겨 방치했다간 빨리 늙는다 [건강!톡]

코를 심하게 골고 자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수면무호흡증이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이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무호흡증은 코를 심하게 골고 자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증상을 말한다.

21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는 미국 미주리 대학 렌 코르테스 후성유전학 교수 연구팀이 28~58세 비흡연자 2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24명 중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16명에게 1년 동안 수면 시 지속 양압기(CPAP: 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를 착용하도록 했다. 나머지 8명은 수면무호흡증이 없었다.

지속 양압기를 착용하고 자면 코로 공기를 지속해서 불어넣어 목의 조직들이 기도에 달라붙어 기도가 막히는 것을 억제해 코골이와 무호흡을 줄여준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연구 시작 당시와 1년 후 혈액 샘플을 채취해 DNA를 분석하고 이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이 1년 동안 하룻밤 최소 4시간씩 지속 양압기를 착용하고 자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줄이거나 생물학적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수면무호흡증을 단순히 성가신 일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고 조기 발견과 효과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 "수면무호흡증은 산화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을 통해 노화 과정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흡연, 영양 부족, 공기오염 등 노화를 촉진할 수 있는 다른 위험요인들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약물이나 수술 등 수면무호흡증의 다른 치료법도 지속 양압기 착용과 같은 효과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유럽 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학술지 '유럽 호흡기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