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LG엔솔 공매세력 '발등에 불'

LG엔솔 주가 급반등에 대부분 손실 구간
공매도 개시일 평균 거래가격 이상으로 주가 회복
첫 날 제외하면 공매도 포지션 정리도 많지 않아
증권가 "추가적 밸류에이션 하락 제한적"
LG에너지솔루션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4거래일동안 강하게 반등하면서 대부분의 공매도 포지션이 손실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매수해 되갚는 매매방법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낙폭만큼 차익을 챙길 수 있지만, 오르면 비싼 가격에 되사서 갚아야 하기에 손실이 우려된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고수량은 157만3897주다. 아직 잔고수량이 집계되지 않은 21일과 22일의 공매도 거래량은 각각 5만5037주와 2만8285주로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기 떄문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5일의 35만9500원을 저점으로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39만7500원까지 회복됐다.

이에 장중 고점이 38만5500원인 지난 14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 중 포지션을 정리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모두 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의 공매도 거래대금(2918억4833만원)을 공매도 거래량(79만8714주)으로 나눠 추정한 평균 공매도 거래 가격은 36만5398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8.08% 낮은 수준이다. 같은 방법으로 구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거래 개시일인 11일의 평균 공매도 가격도 39만5617원으로 전일 종가에 못 미친다.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저점을 찍은 지난 15일 전에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했으면 수익을 챙길 수 있었겠지만, 공매도 거래 개시 첫 날을 제외하면 포지션 정리도 많지 않았다.

지난 11일 공매도 잔고 수량은 32만5429주로, 직전 거래일(8071주) 대비 31만7358주가 늘었다. 공매도 잔고 증가량을 이날의 공매도 거래량 66만3690주에서 뺀 34만6332주의 공매도 포지션이 정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매도 거래량의 52.18%에 달한다.

이후 공매도 포지션 정리는 대폭 줄었다. 79만8714주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진 지난 14일에는 16만9350주가 정리되는 데 그쳤다.LG에너지솔루션의 반등 초입 국면인 지난 16~17일에는 각각 3만주 정도의 공매도 포지션이 정리됐지만, 18일에는 6만1905주로 크게 늘었다. 주가 상승세가 시작되자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되사서 갚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반등에 힘을 실리고 있다. 목표주가의 분포가 39만~64만원이다. 가장 낮은 39만원은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일 직전인 1월26일에 내놓은 보고서에 담긴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는 전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로 52만원을 새롭게 제시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없이는 전기차도 없다”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섹터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원자재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 등의 악재가 해소될 것으로 봐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