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근감소증 치료제 사업화…경북대, 이색 반려동물 질병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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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지역산업 연계 대학 오픈랩 육성 지원 사업’에 충남대와 경북대가 참여했다. 대학 보유 기술의 기업 이전을 촉진하면서 지역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빅데이터 기반 농업 솔루션 개발
개 난자 동결 기술로 복제란 생성
경북대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는 로봇
간 질환 진단 가능 MRI 조영제
대학 연구실을 넘어
충남대는 지난해 ‘지역산업 연계 대학 오픈랩 육성 지원 사업’ 2단계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인근 지역의 주력 산업인 바이오와 관련 첨단 기술을 접목해 신산업 창출이 가능하도록 ‘스마트 기술특성화 사업단’을 구성했다.박종선 충남대 의학과 교수팀은 ‘근육세포 분화 억제 단백질 타깃 근감소증 치료제’를 개발했다. 바이오업체 미토스테라퓨틱스와 해당 치료제의 사업화에 나섰다. 연구팀은 미토스테라퓨틱스와 1억5000만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연구팀은 근육세포 분화를 조절하는 단백질을 발견했고, 이를 치료제 개발에 활용했다.김민규 동물자원과학부 교수팀은 ‘동결난자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개의 난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동결 및 해동 기술로 복제란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생명과학 벤처기업 엠케이바이오텍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기술 2건을 1억3000만원에 엠케이바이오텍에 제공했다.
김용주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농업 토털 솔루션’으로 지역 기업인 대호, 로보드림 등과 협업하고 있다. 김 교수팀은 트랙터 작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트랙터의 성능을 높이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허강무 고분자공학과 교수팀은 ‘3D(입체영상) 세포배양 기술’을 개발했다. 바이오업체 지투지바이오, 제이더블유생명과학과 ‘귀질환 치료용 서방형 하이드로젤 제형’, ‘온도감응성 하이드로젤 기반 의료기기’를 만들고 있다. ‘디지털 K-방역 시험인증 기술’(신현진 수의학과 교수팀), ‘갈산을 이용한 근세포 분화물질’(김기광 생화학과 교수팀) 등도 인근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펭귄 등 이색 반려동물 질병 진단
박최규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팀은 ‘차세대 고리매개등온증폭(LAMP) 분자진단법 진단 성능 고도화’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경북대 의대와 수의대 연구실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의 질병에 대한 LAMP 분자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앵무새, 펭귄 등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해당 동물의 질병 진단 기술을 바이오업체 디바바이오에 이전했다. 바이오벤처기업 엠모니터도 박 교수팀의 기술을 활용해 사람 감염병 진단 제품을 내놨다.박순용 전자공학부 교수팀은 메카넘(Mecanum) 휠 방식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메카넘 휠은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특수 바퀴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200㎏ 무게의 물건을 옮길 수 있다. 박 교수팀은 제조업체 아이엠에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아이엠은 물건을 쉽게 옮길 수 있는 팰릿(받침대) 모양의 로봇을 저가로 양산해 국내외 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장용민 의학과 교수팀은 일명 ‘활성산소종 제거 기반 테라노시스 실용화 기술’을 개발했다. 간세포의 상태를 확인하고 간 질환 진단이 가능한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를 만드는 기술이다. 장 교수팀은 국내 한 의약품 전문 업체에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경북대는 이 밖에 ‘기능성 화장품 개발을 위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코호트 연구’(신재호 응용생명과학부 교수팀), ‘상하수도 시설 스마트 모니터링 관리기술 고도화 및 사업화’(박춘욱 연구산학처 교수팀), ‘광섬유 접합 및 파장분할 다중화(WDM) 패키지 비파괴 측정 장치 개발’(전만식 전자공학부 교수팀) 등도 오픈랩을 통해 수행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