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인공지능으로 종양순도·PD-L1 측정…논문 2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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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병리학회 발표루닛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암세포의 종양 순도(Tumor Purity) 및 암 환자의 'PD-L1' 발현도를 측정하는 각각의 연구 논문을 미국캐나다병리학회(USCAP)에서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루닛은 AI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플랫폼 기술인 ‘루닛 스코프 IO’를 통해 16개 암종의 암조직을 검출한 후 암세포의 종양 순도를 측정했다. 종양 순도는 암조직 내에서 암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루닛에 따르면 측정값이 정확할수록 종양의 특성을 밝히기 쉽고 암 환자별로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다. 루닛 스코프 IO의 종양 순도 측정 결과는 기존 평가 방식인 차세대유전자염기서열분석(NGS)과 비교해 유사하거나 일치했다. 루닛은 이번 연구를 통해 종양 순도 측정을 위해 NGS와 루닛 스코프 IO를 병용할 경우 암 환자에게 더욱 정확한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GS 방식과 달리 암 조직 일부를 근거로 전체 암 조직에 대한 암 순도를 예측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바이오마커 판독 보조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 PD-L1'이 전문의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검증한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이 제품은 PD-L1의 발현 정도를 판독하기 위해 800여개의 조직 슬라이드와 40만개의 암 세포를 학습한 인공지능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더욱 빠르고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연구에서는 3명의 병리과 전문의가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479명의 PD-L1 발현 정도를 AI 없이 판독한 경우와 AI의 도움을 받아 판독한 경우를 비교했다. 그 결과, AI 없이 판독한 경우 병리학자 간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일치도는 81.4%였다. 반면 AI를 활용한 경우는 90.2%로 일치도가 높아졌다. 또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반응 예측에서도 AI를 통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이 더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찬영 루닛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AI 바이오마커 판독 관련 연구는 인공지능이 암 치료에 활용될 경우 예측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줬다"며 "특히 AI를 통해 종양 순도를 성공적으로 측정한 연구 결과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말했다.
미국캐나다병리학회(USCAP)는 병리학에 관한 최신 연구와 정보를 공유하는 연례 학회다. 111회를 맞이한다. 올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에 개최돼 24일까지 진행된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