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文, 집무실 이전 일부러 막아"…김어준 "그건 억지"

김재원 "文, '왜 尹공약 지켜야 하나' 싶은 듯"
"국민 약속 지키려는 의지 가로막는 건 잘못"

김어준 "尹, 두 달 정도 있는 시설 이용해야"
"마징가도 아니고 길 막히는 부분 어떡하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결정에 우려를 표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왜 내가 윤 당선인의 공약을 지켜줘야 하냐'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그건 너무 억지"라며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사실 국민에게 가장 인기를 얻었던 대표적인 공약이 나는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사람이고, 나는 대통령이 돼서 정말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켰다"라고 말했다.그는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나는 지키지 못했는데 후임자가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는 부분도 (집무실 이전 반대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일부러 막았다는) 그것도 제가 보기에 조금 문 대통령으로선 꺼림칙한 이야기다. 이 부분은 문 대통령한테 꼭 물어보고 싶다"라고 했다.

김어준 씨는 "그건 너무 억지다. 그렇게 안 되겠다면 '집에서 출퇴근하겠다', '통의동에 계속 출퇴근하겠다'라는 건 너무 억지 아닌가"라며 "두 달 정도라도 그냥 있는 시설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 계속 있으라는 것도 아니다"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서초동에서 왔다 갔다 하겠다는 것인데 매일 아침 출퇴근 때 경호 길이 다 막히는 부분은 어떡하느냐"라며 "도로 위에서 마징가 제트도 아니고 날아다닐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우려했다.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당선인의 국민과 약속을 지키려는 성실한 의지를 오히려 자꾸 방해하고 발목 잡고 자기가 지키지 못한 약속을 후임 대통령 당선인이 지키는 상황"이라며 "국민이 그에 대해서 신뢰를 강화할 상황을 벌써 가로막고 나서고 비협조적으로 나서고 하는 건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한경DB
앞서 청와대는 지난 21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 장관회의를 마친 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국방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이전한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라며 "준비되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러운 이전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이전은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다음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저희는 일하고 싶다.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 국민의 관점에서 볼 때 정말 일 잘하는 정부, 유능한 정부가 되고 싶다"라며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 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의 국민 부담으로 남겨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새 정부는 헌법, 법률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두 분이 공감대를 가진 몇 안 되는 공약이니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히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라며 청와대의 입장 발표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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